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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 게릴라 출신 대통령의 조용한 혁명…무히카 전기

송고시간2016-02-0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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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호세 무히카 조용한 혁명'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재직 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렸던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을 조명한 신간 '호세 무히카 조용한 혁명'이 8일 나왔다.

우루과이 현직 기자가 지은 이 책은 무히카 전 대통령이 지난해 3월 1일 퇴임했을 즈음 출간돼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책의 번역본으로, 무장 투쟁을 벌이던 게릴라 출신의 무히카 전 대통령을 '실용적 좌파'로 규정한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남미의 반(反)제국주의자였으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동맹이 됐다는 점 등이 그를 이렇게 평가하는 근거다.

정책 차원에선 그의 실용성이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는 민간기업에 비해 과도한 혜택을 받고 있었던 공무원을 대상으로 개혁을 시도했으며 교육 개혁에도 나섰다. 경제 정책에선 기존의 보수적 정책을 유지했다.

그는 이로 인해 자신의 지지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노조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았으며 개혁 성과를 만드는데도 실패했다.

그는 재직 중 마리화나를 합법화하고 낙태도 허용했다.

우루과이에서 마리화나의 경우 소지는 합법이었으나 판매는 불법이었다. 이로 인해 재배와 판매 과정에 많은 불법 행위가 발생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했다. 그러자 무히카 전 대통령은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은 생산자만 마리화나를 재배하도록 하는 방식 등을 통해 마리화나를 합법화했다.

낙태의 경우에도 "누가 낙태를 찬성하겠느냐"면서 "우리 사회의 비난에도 불구, 어쩔 수 없이 고통스러운 결정을 해야 하는 여성이 있다"면서 낙태를 허용했다.

저자는 무히카 전 대통령의 이런 정책 추진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투쟁'으로 표현한다. 과거 무장 게릴라 때와 달리 폭력적이지 않은데다 교조적이지도 않다는 점에서 '조용한 혁명'이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이런 조용한 혁명에 많은 사람이 수긍한 결과, 52%의 득표율로 당선된 무히카 전 대통령이 퇴임 시에는 6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것이 이 책의 분석이다.

부키. 336쪽. 1만5천원.

무장 게릴라 출신 대통령의 조용한 혁명…무히카 전기 - 2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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