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北미사일 발사> 경기북부 접경지 주민·안보관광지 '차분'(종합)

송고시간2016-02-07 15:24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안보관광지, 장병 외출·외박 평소대로 운용"

긴장속 철책 점검하는 장병
긴장속 철책 점검하는 장병

(파주=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서부전선 최전방 도라산 관측소(OP) 앞에 북한 무인기가 출현해 우리 군이 경고사격을 한 13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육군 장병이 철책을 점검하고 있다. 2016.1.13
kimsdoo@yna.co.kr

(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북한이 지난달 제4차 핵실험에 이어 한 달여만인 7일 장거리 로켓(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경기북부 접경지역은 대체로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서부전선 접경지역에 있는 안보관광지는 파주 도라산전망대를 제외하고 모두 정상 운영됐고,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지역에도 이동 자제 권고 등 비상조치는 내려지지 않았다.

일부 주민들은 올 초부터 북한의 제4차 핵실험으로 급랭한 남북관계가 이번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더 악화하는 것을 우려했다.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인 파주시 대성동마을 주민들은 북측의 미사일 발사 소식에 우려하면서도 평소대로 차분한 생활을 유지했다.

대성동마을 김동구 이장은 "마을 주민들 모두 TV뉴스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 등을 접하고 있다"며 "설을 앞두고 주민들 모두가 제사음식 등을 준비하며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마을인 통일촌 이완배 이장도 "설을 하루 앞두고 주민 대부분이 평소와 다름없다"며 "일부 주민은 강 건너 문산으로 제사음식을 사러 나가기도 하고 일부는 뉴스를 시청하면서 상황을 주시하는 것 외에 특별히 다른 것은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며칠 전부터 북한이 미사일을 쏠 것이라는 뉴스가 나오더니, 결국 설을 앞두고 북한이 일을 냈다"며 "북한이 들뜬 명절 분위기를 틈타 불안감을 조성하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윤종원 이장은 "주민들이 설 준비를 하느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에는 전혀 동요가 없는 것 같다"며 "최근 삐라 살포와 대남 방송도 부족해 이제는 미사일까지 쐈는데 한국 정부도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랑스 남부 마을의 이름을 따 프로방스 마을로 불리는 이 마을은 화사한 색의 유럽풍 집들과 허브 판매점, 레스토랑, 쇼핑몰 등이 밀집해 주말이면 5천여명의 관광객이 몰린다.

윤 이장은 "평소 주말이면 관광객들로 붐벼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인데 오늘은 평소 주말의 20% 수준밖에 안 된다"며 "아무래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에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연천군 중면 삼곶리 박용호 이장은 "아직 주민들의 동요나 불안은 전혀 없고 설 준비에 마을이 분주하다"며 "뉴스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계속 접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남북 관계가 하루빨리 좋아지길 고대했던 주민으로서 안타깝다"면서 "대화로 긴장 국면을 풀긴 해야 할 텐데 북한이 자꾸 도발을 하니 언제 관계가 회복될지 참 답답한 노릇"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파주 오두산통일전망대와 임진각, 제3땅굴 등 안보관광 투어 코스에도 관광객들이 평소와 다름 없이 찾아 북녘땅을 살폈다.

오두산통일전망대 관계자는 "관광객 50여명이 아침부터 전망대를 찾았다"며 "오후 3시 현재 실향민과 관광객 200여명이 찾았다"고 말했다.

접경지에 주둔하는 군부대들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군부대의 한 관계자는 "장병의 외출·외박은 현재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전방부대의 경계 강화 등 후속 조치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nsh@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