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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미사일 발사> 전문가들 "질적 개선된 핵보유국 과시 의도"

송고시간2016-02-0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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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탄'으로 질적 핵능력 높이고 운반수단까지 갖췄다고 선전""핵보유국 지위 논란 쐐기", "국제사회에 핵보유국 공식 인정 강요"

광명성 4호 발사장면
광명성 4호 발사장면

광명성 4호 발사장면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한 광명성 4호 발사장면.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이전보다 '질적으로 업그레드된' 핵보유국의 지위를 확고히 하려는 대외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김영수 서강대 정외과 교수는 8일 "북한은 이번에 '수소탄' 핵실험을 감행해 핵능력을 질적으로 높인 뒤 미국에까지 멀리 핵을 날려보낼 수 있는 운반 수단도 갖췄다는 점을 주장하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핵보유국의 지위를 대외에 선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 논란에 쐐기를 박으려는 의도로 여겨진다"며 "특히 북한이 핵능력을 높이려고 4차 핵실험를 토대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 미국 본토까지 겨냥한 핵투발 수단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에 위협과 함께 상당한 충격을 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북한은 이전의 국제사회와 흥정하고 기싸움하는 단계를 넘어서 기술적으로 핵능력을 고도화하려는 핵의 수직적 확산에 방점을 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종전과 달리 북한이 주변국과 대북 제재 상황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마이웨이' 식으로 도발, 국제사회에 핵보유국 인정을 강요하고 있다고 봤다.

김근식 교수는 "북한은 이전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추이를 봐가며 미사일과 핵을 차례로 도발, 국제사회의 눈치를 살폈지지만 이번에는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수위와 만류에 개의치 않고 핵실험을 하고 장거리 미사일을 쏴 대외에 핵보유국을 공식 인정하라는 걸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북한이 대외 핵전략에 있어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에 상관없이 기술적으로 핵능력의 고도화 쪽으로 계속 가겠다는 것을 천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외적으로 대북 적대시 정책을 고수하는 미국과의 협상력을 높이고, 대내적으로는 북한 주민들에게 김정은의 강력한 리더십을 심어줘 충성을 이끌어내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양 교수는 "북한은 미국 북핵 정책의 실패를 부각시키면서 차기 정부와 핵군축 협상, 평화협정 논의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 담겨 있다"고 주장했으며, 김용현 교수도 "북한이 미사일 발사 능력을 확대시켜 미 차기 정부와 협상력을 키우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영수 교수는 "이번 핵·미사일 도발은 대외적 요인보다 대내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김정이 오는 5월 7차 당대회를 앞두고 핵보유를 통해 훌륭한 통치자라는 걸 북한 주민들에게 각인시켜 충성을 유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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