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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족 알고보니…도박사이트 회원 판돈으로 호화생활

송고시간2016-02-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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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SNS서 수천명 모아 8억 번 '총판' 구속…해외 운영자 추적

도박사이트 운영으로 산 페라리 압수
도박사이트 운영으로 산 페라리 압수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10일 서울 관악경찰서 사이버 수사대 대원이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호화생활을 하던 일당을 검거 압수한 페라리 차량을 공개하고 있다. 2016.2.10
chc@yna.co.kr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서울 관악경찰서는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에 가담해 수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배모(27)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배씨는 2014년 12월부터 작년 9월까지 인터넷 스포츠 도박 사이트 운영자와 공모해 회원을 모집한 뒤 이들의 도박 금액에서 일정액을 배분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도박사이트 운영 호화생활즐기다 검거
도박사이트 운영 호화생활즐기다 검거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10일 서울 관악경찰서 사이버 수사대 대원이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호화생활을 하던 일당을 검거,압수한 시가 6,000만원 상당의 로렉스 시계등 증거물을 공개하고 있다. 2016.2.10
chc@yna.co.kr

배씨는 이 사이트 운영진에서 이른바 국내 '총판'으로 활약했다.

지인을 끌어들여 30여개의 홍보팀을 운영하며 인터넷 방송과 페이스북 등 SNS에서 사이트 주소를 홍보하고 회원 수천명을 모집했다.

다수의 회원을 모은 뒤에는 운영자와 사전에 약속 한대로 이들의 배팅금액에서 1.2%를 받는 수법으로 8억원 상당을 챙겼다.

영상 기사 불법 도박사이트 모집 장소된 SNS…관리 부실
불법 도박사이트 모집 장소된 SNS…관리 부실

[앵커] 페이스북이나 인터넷 방송 등으로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홍보하던 2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홍보팀을 30개나 운영하며 회원을 모았는데 관리자는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팽재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이 서울 강남의 고급 아파트를 압수수색합니다. 옷장에는 명품 가방과 시계 등이 있고 현금도 수천만 원, 고급 외제차 2대도 발견됐습니다. 압수된 물품만 약 7억 원 상당에 달합니다. 27살 A씨는 불법 도박사이트를 페이스북과 같은 SNS나 인터넷 방송 등을 통해 홍보해 회원을 모으고 그 대가로 베팅금액의 일부를 받아 챙겼습니다. 운영한 홍보팀만 30여 개, 수수료로 약 8억 원 정도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이용했고 3개월에 한 번씩 주거 장소를 옮기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A씨의 범행에는 SNS와 인터넷 방송 운영 사이트의 관리 부실도 한 몫 했습니다. 홍보글이나 방송을 보고 회원들이 모이면서 360억 원대 불법 도박이 이뤄졌지만 이를 관리해야 할 운영자들은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권태훈 / 서울관악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광고를 하면 그 계정을 정지를 시키는 등 내부적으로 규약이 있습니다. 근데 워낙 이런 것이 많다 보니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경찰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에 가담한 혐의로 A씨를 구속하고 도박사이트 운영자와 연관성 등을 추가로 수사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팽재용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yjebo@yna.co.kr

배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3개월에 한 번씩 아파트를 옮겨 생활했다.

'대포폰'과 '대포계좌'를 이용하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을 뽑아 썼다. 인출 때에는 강남권 무등록 '콜서비스'를 이용해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다른 사람이 대신 돈을 뽑아오도록 시켰다.

배씨는 이렇게 번 '불로소득'으로 이탈리아 스포츠카 페라리, 스위스산 예거 르쿨트르 시계 등 해외 초고가 명품을 사들이며 호화생활을 즐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배씨의 여죄를 캐는 한편 해외에 서버를 둔 도박사이트 최상위 운영자와 홍보팀 관계자를 대상으로 수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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