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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강진 나흘째 41명 사망…붕괴 '두부빌딩' 건설업자 체포(종합)

송고시간2016-02-09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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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경과·구조작업 지속…"세계 반도체 공급 차질" 관측도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지난 6일 대만 남부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41명으로 늘었다.

대만 중앙재해대책센터는 9일 오후 5시(현지시간) 현재 타이난(台南) 시에서 주민 41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103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남성 17명, 여성 22명 등 39명이 타이난시 융캉(永康)구에서 옆으로 무너져 내린 16∼17층짜리 웨이관진룽(維冠金龍) 빌딩에 있다가 희생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매체가 "두부가 무너지듯 붕괴했다"고 표현한 웨이관진룽 빌딩 기둥에서는 양철 식용유통과 스티로폼이 발견돼 부실시공 논란이 일고 있다.

타이난 검찰은 전날 빌딩 건설업자인 린밍후이(林明輝) 전 웨이관건설 사장 등 3명을 체포해 조사한 뒤 이날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법원에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고 대만중앙통신(CNA) 등이 전했다.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는 모두 544명이며 이 가운데 84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구조당국은 '구조 골든타임'으로 알려진 72시간이 지났지만, 생존자 수색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소방대원 468명과 경찰 3천829명 등 구조인력 4천611명이 차량 150대와 구조견 16마리를 이용해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타이난 소방국은 전날 사고 61시간 만에 8세 소녀를 구조하는 등 지진 발생 후 현재까지 320여 명을 구조했다.

라이칭더(賴淸德) 타이난 시장은 웨이관진룽 빌딩에서 생명 신호가 세 차례 확인됐다며 굴착기 등 중장비를 이용해 대형 콘크리트 바닥을 제거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매체는 타이난 소방국 통계 등을 근거로 사망자가 현재 43∼45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며 전체 사망자가 100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타이난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와 UMC 등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업의 공장이 있어 전 세계 반도체 공급 등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TSMC는 지진에 따른 일시적 생산시설 중단이 1분기 제품 출하에 미치는 영향이 1% 미만일 것이라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TSMC가 손실을 회복하는 데 2∼3주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고 언론이 전했다.

한편, 중국 연예인인 황샤오밍(黃曉明)·안젤라 베이비 부부는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100만 위안(약 1억 8천만 원)을 기부하고 대만 가수 겸 배우 저우제룬(周杰倫)이 200만 대만달러(약 7천200만 원)를 기부하는 등 중화권 연예인의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일 새벽 3시57분 가오슝(高雄)시 메이눙(美濃)구를 진앙으로 한 리히터 규모 6.4의 지진으로 타이난시에서만 모두 9개 건물이 붕괴되고 5개 건물이 기울어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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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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