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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정부-최대 반군 휴전 '살얼음'…다른 반군 무장공세 강화

송고시간2016-02-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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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필리핀 정부가 이슬람 최대 반군단체와 맺은 평화협정의 이행이 표류하는 가운데 다른 반군세력들이 무장공세를 강화해 유혈 피해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10일 일간 마닐라불러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8일 필리핀 남부 마긴다나오 주에서 방사모로자유전사단(BIFF)과 정부군 간에 교전이 벌어져 최소 20명의 BIFF 대원이 숨졌다.

정부군 측은 지난 6일부터 BIFF가 이 지역 수해방지 사업장의 경비를 서는 군인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BIFF는 2010년 필리핀 정부와 최대 반군단체인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의 평화협상에 반발해 MILF에서 떨어져 나온 무장조직이다.

2014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알려진 BIFF는 작년 성탄절 연휴에 일부 마을을 공격해 주민 11명을 살해하기도 했다.

필리핀 남부지역에서 활동하는 또 다른 이슬람 반군단체인 아부사야프는 IS와 손잡고 외국인 납치와 테러 공격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아부사야프와 말레이시아 안사르 알 샤리아 등 아시아의 4개 무장단체는 IS에 충성을 맹세하고 통합을 선언했다.

1990년대 초반 결성된 아부사야프는 외국인 납치·살해를 일삼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70대 한국인도 납치했다. 이 한국인은 작년 10월 피랍 9개월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필리핀 정부와 MILF가 40여 년의 내전을 끝내려고 2014년 3월 체결한 평화협정의 이행이 장기간 지연됨에 따라 양측의 휴전도 살얼음판 위에 놓여 있다.

평화협정 후속 조치로 남부지역에 이슬람 자치지역을 신설하는 내용의 '방사모르 기본법안'의 통과가 지난주 의회 본회의에서 무산됐기 때문이다.

필리핀 정부가 작년 1월 마긴다나오 주에서 이슬람 테러용의자 체포작전을 벌일 때 MILF와 교전이 벌어져 경찰관 44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선행돼야 한다는 여론 때문에 의원들이 이 법안 처리에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MILF의 내부 불만이 커지고 무장 해제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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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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