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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요동> ④ 국내 금융시장도 연일 출렁

송고시간2016-02-1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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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대세 하락장 진입 가능성…외환·채권시장도 요동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지구촌 경제가 흔들리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였다.

주식시장에서는 4년6개월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정도로 주가가 가파르게 빠지고 있고,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하루 10원 안팎 급등락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채권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기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 한치 앞을 가늠하기 힘든 주식시장

2011년 이후 박스권에서 움직여온 코스피는 작년 4월 2,200선을 뚫고 오르는 듯 하더니 이내 기세가 꺾여 최근에는 박스권의 하단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코스피는 작년 말 1,961선에서 이달 12일 현재 1,835선으로 한달 사이 126포인트(6.4%) 빠졌다.

코스닥 지수는 최근 2거래일 간 682선에서 608선으로 73포인트(10.7%) 수직낙하했다. 지난 12일에는 코스닥 지수가 장중 8% 넘게 폭락하면서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의 충격이 몰아친 2011년 8월 이후 4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한마디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불확실성이 크다보니 암울한 전망이 제기된다. 대세 하락장을 의미하는 '베어마켓' 시나리오가 최근 시장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다.

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1년간 증시가 고점 대비 10%대 중반의 조정을 보인 곳은 그나마 미국과 한국 정도이고 나머지는 이미 하락률이 20%를 넘어섰다"며 "글로벌 증시가 베어마켓에 접어들었다면 코스피는 그동안의 박스권 하단을 뚫고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지수가 20% 넘게 하락하면 베어마켓으로 평가하고 그 아래의 하락률이면 조정 국면으로 해석한다

올해 코스피 전망치 하단을 1,700으로 애초 전망한 대우증권은 최근 들어서는 추가 하락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작년 12월 기준금리를 올리고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해졌다"며 "향후 시장 흐름을 예측하기가 갈수록 힘들다"고 말했다

◇ 외환·채권시장도 변동성 심화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외환시장이나 채권시장의 변동성도 심화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작년 12월11일에만 해도 연 1.748%에 달했지만 이달 12일에는 연 1.450%로 약 두달 사이 0.3%포인트 가까이 떨어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연 1.5%)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 3일 약 8개월 만에 한은 기준금리를 하회한 뒤 제한적 범위에서 등락하고 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팀장은 "이달 들어 채권시장의 금리 하락세가 확실히 가팔라졌다"며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등으로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엔화가 되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자금 이탈과 증시 폭락 여파로 12일 원/달러 환율이 전일보다 달러당 9.2원 오른 1,211.7원에 마감하면서 원/엔 재정환율도 100엔당 1,077.64원(오후 3시 현재)으로 전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0.29원 올랐다.

이는 2013년 11월 13일(오후 3시 기준 1,078.32원) 이후 2년3개월 만의 최고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역설적인 상황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등을 통해 문제를 뒤로 미뤄놨는데 이제는 한계상황에 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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