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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버틴다 싶더니"…코스닥, 이틀새 10% 급락

송고시간2016-02-1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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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버틴다 싶더니"…코스닥, 이틀새 10% 급락

증시 동반하락
증시 동반하락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12일 오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코스피는 1,840선 마저 깨진 가운데 코스닥은 30포인트 이상 하락 4.65%이상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2016.2.12
chc@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하는 가운데 연초부터 견조한 흐름을 보이던 코스닥 시장이 유탄을 맞았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11일(-4.93%)에 이어 12일에도 장중 5%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전날 2.93% 하락한 코스피가 이날은 1% 미만의 약세를 보이는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셈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불안 등으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위험(리스크)에 민감한 코스닥에 매도가 집중됐다며 당분간 코스닥의 부진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코스닥에 '불똥'…이틀새 10% 급락

이날 오전 11시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72포인트(4.59%) 내린 617.97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8.36포인트(1.29%) 내린 639.33로 출발한 뒤 일본 증시의 하락 소식이 더해지자 점차 낙폭을 키우며 수직낙하해 장중 615.56까지 밀려났다.

이는 작년 8월24일(종가 기준 613.33) 이후 5개월여 만의 최저 수준이다.

코스닥은 연초 중국 패닉 장세와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코스피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일 때에도 670∼680선에서 견조한 흐름을 보였으나 불과 이틀 만에 이를 모두 반납했다.

현재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17억원과 199억원 어치를 내다 팔고 있다.

전날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닥시장에서만 각각 1천132억원과 1천370억원 어치를 팔아 치우며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기관 순매도(외국인 1천676억원 순매도, 기관 615억원 순매수)의 2배가 넘는 매도 강도를 보였다. 이는 2008년 3월28일 이후 가장 큰 매도 규모다.

전체 시가총액의 0.13%에 달하는 매도세가 단 하루만에 나온 것으로 시가총액 대비 매도 비중을 감안해도 2010년 1월19일(0.17%)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높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을 안고 있는 제약업종 지수는 8.53% 하락 중이다.

대장주 셀트리온[068270]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램시마 승인 권고 소식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9.10% 하락한 것을 비롯해 바디텍메드[206640](-20.85%), 메디톡스[086900](-13.17%), 코미팜[041960](-8.10%), 바이로메드(-8.03%) 등이 급락하고 있다.

카카오[035720](-4.87%), CJ E&M(-1.79%), 동서[026960](-3.12%), 로엔[016170](-6.29%), 컴투스[078340](-1.75%) 등 시총 상위주에도 대거 파란불이 커졌다.

◇ 차익 실현 매물 집중…"당분간 부진"

이는 무엇보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하는 가운데 글로벌 증시 가운데 가장 견조한 흐름을 보였던 코스닥에서 차익 실현이 집중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초 이후 급락 이전(2월5일)까지 수익률을 비교하면 코스닥은 글로벌 57개국 주요 증시 평균 수익률(-6.34%)은 물론 여타 국가의 중소형주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0.15%를 기록 중이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가격·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현상 강화라는 트리거가 차익 실현 매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연초 이후 코스피보다 잘 버텨왔던 것에 대한 반작용"이라며 "워낙 투자 심리가 위축되다 보니 그동안 개별 종목에 집중하던 투자자들도 단기적인 수익을 챙기거나 위험 관리에 나서며 개별 종목에 대한 매수세마저 실종됐다"고 말했다.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위험에 민감하고 성장 프리미엄을 받기 때문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될 때마다 더 큰 충격을 받는 점은 코스닥의 한계로 지적됐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초 헬스케어 섹터가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보다 강했는데 시장이 불안해지다 보니 단번에 빠지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이번뿐만이 아니라 시장이 불안할 때마다 변동성이 커지는 특징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단기에 해소되기 힘든 만큼 코스닥의 부진도 당분간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중국 증시의 개장, 실적 발표 등이 코스닥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형렬 팀장은 "다음주 중국 증시가 개장하는 만큼 투자 심리 측면에서 좋을 이유가 없다"며 "수급과 투자심리의 영향을 감안하면 코스닥 지수가 더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경민 연구원도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고 반등에 나선다 해도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이라며 "다시 강세를 보이기에는 가격·밸류에이션 수준이 아직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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