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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요동> ① 세계시총 8개월만에 20% 증발…2008년후 최대 위기

송고시간2016-02-1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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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영숙 기자 = 전 세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고점대비 20% 이상 급감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로 촉발된 금융시장 혼란에 은행권의 신용위기 우려까지 더해지며 전 세계는 2008년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14일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전 세계 주식시장의 총 시가총액은 56조 2천337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날 기록한 2013년 9월 이후 최저치인 55조 9천948억 달러보다는 소폭 늘어난 것이지만, 작년 6월 3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73조 2천668억 달러)보다는 17조 331억 달러(23%)가 증발한 것이다. 올해 들어서만도 전 세계 시총은 8조 3천억 달러가 사라졌다.

지난 8개월간 증발한 시총은 일본의 2014년 국내총생산(GDP·4조 7천795억 달러)의 3배를 넘는 수준이며 같은 해 한국 GDP(1조 4천103억 달러)의 10배를 웃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동안 전 세계 시총은 6개월간 18조 달러가 급감했다. 따라서 현 추세는 2008년 금융위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에 주가도 곤두박질 쳤다. 국제 유가가 13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데다 당국들의 각종 부양책에도 경기 둔화 우려는 진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에 MSCI 세계지수는 작년 5월 21일 기록한 고점 대비 20% 하락해 약세장에 진입했다. 같은 기간에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7% 급락했다. 홍콩H지수는 47% 폭락해 거의 반 토막이 났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25%나 떨어졌다. 한국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도 각각 14% 가량 떨어졌다.

특히, 연초 이후 낙폭이 가파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들어 22% 떨어졌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연초 이후 21%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도 올들어 각각 16%, 14% 하락했다. 미국 S&P500지수와 한국 코스피지수는 각각 8%, 6% 내렸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중국 증시가 진정되며 안정을 찾던 세계 증시는 유가 폭락과 유럽발 은행 위기, 뒤이은 닛케이지수 급락에 또다시 공포감에 휩싸였다.

이번 주에만 닛케이지수는 11% 떨어져 주간 하락률로는 2008년 10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이 이번 주 내내 휴장하는 동안 홍콩 항셍지수도 주 막판에 급락했다. 항셍지수는 2012년 6월 수준으로 되돌아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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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폭락의 빌미가 된 국제 유가는 올해 들어 20% 하락했다. 지난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배럴당 26.21달러까지 밀렸었다. 6거래일 낙폭으로만 18%에 달했다.

증시와 유가의 폭락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로 엔화와 국채, 금 등 안전자산의 가격은 급등했다.

이번 주 엔화는 미 달러화에 대해 달러당 110.99엔까지 상승했다. 이는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였다. 지난 2주간 엔화는 미 달러화에 대해 7% 가량 올라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안전자산인 국채로 자금이 몰리면서 글로벌 국채금리는 급락했다. 즉, 국채가격이 급등했다.

지난주 들어 일본 10년물 국채금리가 주요 7개국(G7) 국가의 10년물 금리 중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에 진입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1일 장중한 때 연 1.53%까지 하락해 2012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같은 날 영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1.32%까지 하락해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독일 동일 만기 국채 금리는 0.197%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치였던 2015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작년 말 2.269%에서 최근 1.748%까지 떨어졌다.

금은 매수세가 몰리면서 폭등세다. 금값은 작년 12월 저점 이후 12일까지 18% 올라 강세장 진입을 눈앞에 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EPFR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금 펀드로 순유입된 자금은 16억 달러로 6년 만에 두 번째로 많은 주간 유입세를 보였다.

금융불안이 고조되며 신용위험을 보여주는 기업과 국가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오름세를 보이고, 공포지수인 변동성지수(VIX)도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주에 도이체방크의 채권 이자 지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유럽 은행들의 CDS 프리미엄은 급등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CDS 프리미엄은 2월 들어 145bp에서 264bp로, 크레디스위스의 CDS 프리미엄은 96bp에서 162bp로 각각 상승했다. 이에 따라 미국 은행들의 CDS 프리미엄도 동반 오름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는 98bp에서 156bp로, 모건스탠리는 99bp에서 158bp로, BOA는 93bp에서 146bp로 각각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인 S&P500 VIX는 연초 이후 40% 오른 25.40을 나타냈다. 이는 금융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2008년 11월의 80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이나 2008년 금융위기 직전인 9월 수준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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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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