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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상회 대리점 투자피해도 속출…원금도 못건져

송고시간2016-02-1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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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개성공단 폐쇄로 개성공단상회도 존폐위기에 몰리면서 여기에 투자한 대리점주들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개성공단상회 대리점주들은 정부로부터 피해보상을 받을 길도 막막해 더욱 애를 태우는 실정이다.

14일 개성공단상회에 따르면 현재 경기 북한산성점, 서인천점, 경남 진주·창원점, 대전 둔산점 등 전국에 5개의 대리점이 영업 중이다.

이들 대리점은 지난해 9월이나 12월에 공식 개점해 실제 영업 기간은 2∼5개월에 지나지 않는다.

매장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가게를 열기 위해 1억∼3억원 정도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현재까지 누적 매출은 각각 1천∼8천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현재 시점에서 매장을 닫게 되면 투자원금도 못 건지는 실정이다.

박민경 대전둔산점 대표는 "점포 임대, 권리금, 인테리어 비용 등 총 3억원을 투자했는데 6개월밖에 장사를 못했다"면서 "불황 때문에 지난 춘추복 재고도 아직 소진을 못했는데 이렇게 큰일이 덮쳤다"며 발을 굴렀다.

조만간 문을 열 예정이었던 대리점들도 투자금을 날릴 위기는 마찬가지다.

오는 26일 문을 열 예정이었던 대전 노은점은 인테리어 공사를 70% 정도 마친 상태에서 공사 중단을 요청했으며, 서울 강남점은 점포 계약금까지 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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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영점도 피해가 크다. 개점 준비가 한창 진행되던 서울 군자역점은 내부 공사비와 가게 계약금 등으로 이미 1억원 가량 지출했으나 이를 고스란히 날리게 됐다.

개성공단상회는 물품 공급처인 개성공단이 폐쇄됨에 따라 대리점주들에게 신상품 공급 중단 통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성공단상회 관계자는 "사실상 기존과 같은 정상 영업은 힘들다"며 "최소 3억∼4억원의 투자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존폐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리점주들은 보상을 받을 길도 막막한 상황이다.

정부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대해서는 통일부가 주축이 된 범정부 대책반을 구성해 보험금 지급이나 은행 대출 여건 완화 등을 약속했지만, 대리점주의 피해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이 없다.

최창식 서인천점 대표는 "개업 5개월밖에 안됐는데 결국은 폐점 수순을 밟아야 해 막막한 상태"라면서 "대리점들도 입주 기업과 동일한 자격으로 (정부에서) 방안을 강구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생계가 힘들어졌는데 모든 걸 다 잃은 입주기업 생각에 항의도 못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최악의 상황을 만들었는지 너무 원망스럽다"고 토로했다.

개성공단상회는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의류와 잡화를 취급하는 상점으로, 남북통일을 바라보는 경제협력의 상징이라는 의미를 담아 지난해 9월 출범했다.

출범 당시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직접 다녀가 격려하기도 했던 이곳은 올해 매장을 총 30개로 확대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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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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