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원주 C형간염 집단 감염, 주사처방 이력까지 조사 확대

송고시간2016-02-15 11:46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주사기 외에 일회용 키트 재사용 가능성도 제기돼

원주 C형간염 무더기 감염 병원 진료자들 '혹시 내가…'
원주 C형간염 무더기 감염 병원 진료자들 '혹시 내가…'

(원주=연합뉴스) 류일형 기자 = 원주시 학성동 한양정형외과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 100여 명이 C형간염에 무더기로 감염된 사실이 밝혀진 15일 이 병원을 거쳐간 환자들이 원주시 보건소 3층에 마련된 'C형 감염 비상대책본부'를 찾아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한 검사를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100명이 넘는 C형간염 감염자가 발생한 강원도 원주시의 한 의원에 대해 방역당국이 주사 처방 이력까지 폭넓게 확인하기로 했다.

해당 의료기관이 지난해 5월 폐업해 역학조사에 필요한 환경 자료 등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15일 현재 강원도 원주시보건소는 'C형간염 역학조사 비상 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주사시술을 받은 927명에 대해 우선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방역당국은 원주시의 '한양정형외과의원'을 방문한 환자 100여명이 C형간염에 무더기로 감염된 사실을 확인하고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의원을 다녔던 환자 115명이 C형간염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101명은 치료가 필요한 'RNA(리보핵산) 양성'으로 확인됐다.

감염된 환자들은 모두 자가혈 주사시술(PRP) 시술을 받았는데, 이 시술은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원심분리한 후 추출한 혈소판을 환자에게 재주사하는 방식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 단계에서는 먼저 PRP 시술자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나중에 주사를 맞았거나 다른 시술을 한 이들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상 기사 혹시 나도 C형간염?…"수액주사 자주 맞았다면 검사받아봐야"
혹시 나도 C형간염?…"수액주사 자주 맞았다면 검사받아봐야"

[앵커] 다나의원에 이어 강원도 원주에서도 주사기 재사용으로 C형간염이 집단 발생하자 국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평소 수액주사를 자주 맞았다면 한번쯤 C형간염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A, B형간염과 달리 예방 백신이 없는 C형 간염.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다 간경변과 같은 합병증이 나타났을 때 발견되며 치료제는 많게는 4천만원 이상이 드는 예방과 치료가 까다로운 질환입니다. 이런 C형간염이 또다시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해 집단 발생되자 수액 주사를 자주 맞아온 사람들은 한번쯤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도영 /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클리닉 등에서 자주 수액 처방을 받는 분들이 있습니다. 과음한다든지 피곤할 때 수액을 맞는 분들이 꽤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을 고려해보면 기존의 고위험군에서 잦은 수액 처방을 받았던 분들도 한 번쯤은 C형간염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비위생적인 문신·피어싱을 한 적이 있거나 여러 사람들과 성관계를 맺은 경우도 고위험군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 혈액으로 감염되는 C형간염의 정체가 1992년 밝혀졌기 때문에, 1992년 이전에 수혈받은 사람도 검사를 받는게 좋습니다. 검사받을 때 환자 부담 비용은 일반적으로 6만~7만원선. 잇단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한 C형간염 집단 감염을 계기로 C형간염도 B형간염처럼 만 40세와만 66세에게 무료로 실시되는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yjebo@yna.co.kr

이 관계자는 "만약 주사 처방이나 다른 시술에서도 (감염자가) 나오면 PRP 보다는 주사기(재사용 문제)가 원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해당 의원에서 주사 처방이나 봉합 등 시술 이력이 있는 내원자를 분석 중이다. 이르면 이달 말 대상자를 확보해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원주시보건소는 "PRP 대상자를 먼저 검사 중이며 의료기관에서 주사를 맞았거나 시술받은 이들까지 문의전화가 오면 방문 검사를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일회용 주사기가 아니라 원심 분리 과정에 사용되는 혈액 튜브 이른바, PRP 키트를 재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해당 의원에서 근무한 종사자에게서 원심 분리기에 혈액이 묻어있는 경우가 있었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혈액이 오염됐을 가능성은 있지만 이 과정에서 전파될 위험은 낮다"며 "감염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직접 주입된 과정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해당 의원의 원장 A(59)씨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일회용 주사기나 키트 등을 재사용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yes@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