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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우리 땅' 옛 지도로 증명한 이상균 독도체험관장

송고시간2016-02-1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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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지도 제작과정 분석해 '독도 누락' 치명적 오류 발견책 '19세기 일본 지도에 독도는 없다' 발간…"보편적 공감 살 것"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마쓰시마(松島), 량코도, 다케시마(竹島). 모두 일본이 독도를 이르던 명칭이다.

일본은 왜 독도의 이름을 계속 바꿔서 불렀을까?

명칭뿐 아니라 일본의 고지도를 보면 독도와 울릉도의 위치가 계속 바뀌고 19세기 들어서는 아예 독도가 빠져 버린다.

이는 일본이 19세기 동안 독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자 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고유영토론'을 깰 수 있는 중요한 논리가 된다.

책 '19세기 일본 지도에 독도는 없다'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추적해 낸 이상균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체험관장을 19일 만났다.

"현재 일본은 독도가 자신의 고유영토였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일본의 옛 지도를 보면 일관되게 독도와 울릉도를 조선의 영토로 표현했고, 심지어 19세기에는 외국 지도를 따라 아예 독도를 누락하는 치명적 오류를 저지릅니다."

일본 지도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1779년 나가쿠보 세키스이(長久保赤水)의 '개정일본여지노정전도'를 보면 울릉도·독도가 외국(조선령)의 영토로 표현돼 있다.

일본의 독도에 대한 무지는 19세기 지도에서 더욱 확실하게 드러난다.

일본은 당시 일본에 전파된 영국의 지도를 모사하면서 기존에 인식하고 있던 울릉도와 독도를 서구인이 잘못 만든 프레임에 그대로 맞춘다.

'독도는 우리 땅' 옛 지도로 증명한 이상균 독도체험관장 - 2

이 관장은 "이 과정에서 울릉도는 의문의 섬 아르고노트, 독도는 울릉도가 되고 실제 독도는 지도 상에서 사라지는 치명적 오류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은 원래 울릉도를 다케시마, 독도를 마쓰시마라고 불렀지만, 서양지도를 따라가면서 다케시마는 아르고노트, 마쓰시마는 울릉도를 가리키는 명칭이 됐다.

19세기 후반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호가 독도를 발견한 이후 일본은 독도에 리앙쿠르의 일본식 이름인 량코도라는 이름을 붙였고, 1905년 독도의 존재를 명확히 인지한 후에는 울릉도의 옛 이름인 다케시마라고 명명했다.

이 관장은 "이런 사실을 종합해보면 일본은 19세기에 이르기까지 독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음이 명백하게 드러난다"며 "일본이 독도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은 1904∼1905년 러일전쟁 이후부터였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일본은 대륙 침략에만 관심이 있었지만, 러일전쟁 당시 해상전투를 치르면서 독도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알아차리고 독도를 시마네((島根)현에 편입시킨 것이다.

이 관장은 이런 사실을 밝혀내고자 지난 2년여간 1600∼1900년대 만들어진 동서양의 고지도 수백장을 분석했다.

그는 "수많은 지도 속 한반도와 독도를 교차 분석하다 보니 지도 교류(맵 트레이드·map trade)의 역사를 발견했고 이 과정에서 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고유영토론'을 무너뜨리는 증거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성과는 그가 지도학자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했다.

이 관장은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논쟁은 자칫 한일 간 영토 싸움으로 비쳐 세계적 공감대를 얻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서구에서 제작한 지도와 지도 교류의 역사를 통한 독도 문제를 보다 보편적 프레임으로 설명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책은 일본어, 영어 등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될 예정이다.

이 관장은 "다음 달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미국지리학회 학술대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할 생각"이라며 "서양의 잘못된 지도를 일본이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은 일본의 독도 고유영토론의 모순을 객관적으로 밝히고 세계적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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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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