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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카드 사용액 분석해 보니 조선업 불황이 '고스란히'

송고시간2016-02-23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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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카드 사용액 분석해 보니 조선업 불황이 '고스란히'

"그 많던 노점상 다 어디로 사라졌나"

"그 많던 노점상 다 어디로 사라졌나"

조선소

조선소


중소형 조선소 몰린 통영·고성 4년간 소비 꾸준히 감소
거제 지역 법인카드 사용액 2012·2015년 급감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고동욱 기자 = 조선소가 몰려 있는 경남 거제·통영· 고성 지역에서 지난 4년간 카드 소비가 움츠러든 흐름을 보면 조선 산업이 휘청거리는 동안 지역경제도 큰 타격을 입었음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들 세 지역에서 조선소를 운영하는 곳은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010140], STX조선, 성동조선, SPP조선, 신아SB(구 SLS조선) 등이다.

거제에는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의 조선소가 있다. 통영에는 성동조선·SPP조선·신아SB가 조선소를 운영한다. 고성에는 STX조선의 자회사인 고성조선과 SPP조선의 조선소가 있다.

KB국민카드가 거제·통영·고성 세 곳과 이들을 제외한 기타 지역의 카드사용량 증가율을 비교한 자료를 보면 세 지역은 지난 4년간 꾸준히 소비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중소형 조선사들이 주로 자리잡은 통영과 고성 지역의 개인 카드소비 증가율은 4년 내내 다른 지역의 증가율에 미치지 못했다.

통영의 개인 카드소비 증가율과 나머지 지역의 증가율 격차는 2012년 -0.60%포인트, 2013년 -4.24%포인트, 2014년 -1.06%포인트, 2015년 -2.95%포인트로 나타났다.

고성 지역도 2012년 -7.70%포인트, 2013년 -9.84%포인트, 2014년 -1.22%포인트, 2015년 -4.01%포인트 등 다른 지역보다 소비 증가율이 두드러지게 낮은 모습이 이어졌다.

이 기간에 두 지역에 있는 중소형 조선소들은 끊임없이 위기를 겪었다.

성동조선과 SPP조선은 2010년부터 채권단의 공동관리에 들어가 지금까지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 중이다.

고성 지역의 카드 소비가 급감한 2013년에는 그해 5월 STX조선이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간 바 있다.

지난해에는 신아SB가 창원지법에 파산을 신청해 청산 절차에 돌입했다.

조선 '빅3' 중 두 곳이 자리 잡은 거제 지역은 통영·고성처럼 꾸준히 소비가 내리막을 타지는 않았다.

그러나 거제에선 2012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카드 소비가 급격하게 둔화된 사실이 확인됐다.

법인카드 사용액을 보면 2012년 거제 지역의 증가율은 14.6%로 기타 지역(34.0%)보다 19.41%포인트 낮았다.

지난해 증가율은 0.6%에 그쳐 기타 지역(26.5%)보다 무려 25.9%포인트 떨어졌다.

거제 지역의 지난해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은 5.47%로 기타 지역(6.80%)보다 1.34%포인트 뒤졌다.

2012년은 조선 수주잔량이 10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는 등 세계 조선시장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시기다.

당시 대우조선은 영업이익이 55.4% 감소하고 당기순이익이 81.6% 줄어드는 충격을 받았다.

삼성중공업도 2012년 당기순이익이 6.4% 감소했다.

작년은 6조원 이상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산되는 대우조선 사태가 터졌다.

삼성중공업도 1조5천1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조선업 불황이 절정에 달했다.

통영과 고성 지역에서도 2012년과 2015년의 법인카드 사용액 증가율은 급격하게 떨어졌다.

2012년과 2015년 통영의 법인카드 사용액 증가율은 다른 지역보다 각각 28.6%포인트, 17.22%포인트 낮았다.

고성에서도 2012년 22.27%포인트, 2015년 29.87%포인트 뒤졌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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