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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전문가 "후쿠시마 갑상선암 방사선 영향 지켜봐야"

송고시간2016-02-2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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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적으로 식별 가능한 수준 아니다…지진 후 당뇨병·스트레스 증가"사고 영향 조사한 후쿠시마현립 의대 교수 주장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사고가 주민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온 일본 전문가는 원전사고가 방사선 이외의 영역에서 주민의 신체·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갑상선암을 비롯해 방사선이 건강에 미친 확정적인 영향은 파악되지 않았으며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원전사고의 영향을 조사하는 후쿠시마현의 '현민 건강조사'에 관여해 온 다니가와 고이치(谷川攻一) 후쿠시마(福島)현립 의과대 후쿠시마 국제의료과학센터 총괄부(副)센터장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주민의 당뇨병 유병률(有病率)이 대폭 증가했으며 당뇨병의 발병률은 피난하지 않은 사람보다 피난한 사람에게서 유의미한 수준으로 높았다고 22일 밝혔다.

그는 이날 일본 도쿄도(東京都) '포린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원전사고 후 피난 생활 등을 지속하는 등의 원인으로 생활 습관에 문제가 생겨 건강이 악화하거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증가한 것이 명확하다며 이런 견해를 밝혔다.

다니가와 센터장은 그러나 갑상선암 조사 결과에서는 통계적으로 식별 가능한 증가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사고 당시 18세 이하였던 주민을 대상으로 벌인 갑상선암 검사에서 "유병률이 높다는 것을 새로운 사실로 보고했다"면서도 아오모리(靑森)현이나 나가사키(長崎) 등 일본 내 다른 지역의 검사 결과와 비교하면 이를 특별히 높다고 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그는 갑상선암의 유병률이 통상보다 높은 것이 고성능 초음파 기술을 활용해 자각 증상이 없는 아동까지 검사한 결과 나타나는 일종의 '스크리닝 효과' 또는 '과잉 진료'에 의한 효과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록 추정치이기는 하지만 체르노빌 원전 사고 때와 비교해 후쿠시마 지역의 방사선량이 매우 낮았고 5세 미만의 아동에게서 갑상선암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다니가와 센터장은 방사선의 영향이 "분명하지 않은 상태"이며 갑상선암의 잠복기가 길고 방사선량이 추정치라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추적 검사를 하는 가운데 방사선의 영향이 어쩌면 인정될지도 모른다"고 단서를 달았다.

같은 대학의 오쓰루 아키라(大津留晶) 교수는 "장기적으로 신중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갑상선암에 미친 영향에 관해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인과 관계를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앞서 쓰다 도시히데(津田敏秀) 오카야마(岡山)대 교수 연구팀은 갑상선암 연간 발병률을 원전 사고 전 일본 전체의 발병률과 비교하면 20∼50배가 된다고 산출하고서 이는 방사선 피폭 외에 다른 요인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논문을 앞서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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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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