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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부족 단원고…교장실 컨테이너로 이전(종합2보)

송고시간2016-02-2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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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재배치 공사중…특별교실·교무실 축소교육감·학부모·유가족 '존치교실' 문제 협의…결론 없이 끝나

단원고 '존치교실' 관련 교육감·학부모·유족 협의
단원고 '존치교실' 관련 교육감·학부모·유족 협의

단원고 '존치교실' 관련 교육감·학부모·유족 협의

(안산=연합뉴스) 강진욱 김경태 기자 = 신입생 입학을 앞둔 안산 단원고등학교가 교실 부족을 임시로 해결하려고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원고는 오는 3월 2일 신입생(12학급 304명) 입학을 앞두고 부족한 교실을 확보하고자 현안사업비 4천만원을 들여 공간을 재배치하는 내부공사를 지난 20일부터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현재 단원고의 총 교실 수는 40개다. 오는 3월 기준으로 1학년과 2학년이 각각 12개 학급이고 3학년이 14개 학급이어서 총 38개 교실이 필요하다.

졸업식 마치고 나오는 단원고 학생들

졸업식 마치고 나오는 단원고 학생들

그러나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2학년이 사용하던 10개 교실이 존치되고 있어 8개 교실이 부족한 상태다.

도교육청이 그동안 유가족 측과 협의를 진행해왔으나 교실 내부에 있는 집기와 유품을 정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신입생 입학일이 다가오자 임시처방에 나선 것이다.

학교 측은 본교무실 2개, 음악실 1개, 컴퓨터실 1개, 고사본부실 2개, 특수교실 1개, 교장실 1개 등 8개 공간을 1·2학년 교실 8개로 바꾸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교무실은 도서관과 학년교무실로 이전하고 교장실과 스쿨닥터실은 건물 옆 컨테이너로 옮길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 600일

세월호 참사 600일

일부 재학생 학부모들이 희생 학생 교실을 존치하려고 공사를 하는 게 아니냐고 항의한 데 대해 학교 측은 "교실 문제가 지금 타결된다고 하더라도 신입생 입학일이 촉박하다"며 "당장 사용할 수업 공간이 필요해 임시로 교실을 확보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세월호 희생 학생들이 사용하던 '존치교실'을 정리하더라도 책·걸상을 비롯한 학교 집기를 제외한 편지나 추모글 등 나머지 것들은 일종의 유품이자 기록물이어서 일방적으로 정리할 수 없고 연고자를 찾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교실 재배치 공사와 별도로, 단원고는 지난해 받은 교육부 특별교부금 18억6천만원으로 지난달 초부터 특별교실, 식당, 체육관, 화장실 등을 개선하는 '심리치유형 환경 전환' 공사를 벌이고 있다.

사업비 중에 '존치교실' 개선비 명목으로 1억원이 포함돼 있으나 유족 측이 교실 정리에 반대해 집행하지 못했다.

영상 기사 교실 부족 단원고…컨테이너로 교장실 이전
교실 부족 단원고…컨테이너로 교장실 이전

단원고에서는 희생 학생 교실을 정리하자는 재학생 학부모 측과 존치해야 한다는 유가족 측의 입장이 엇갈려 갈등을 빚고 있다.

이와 관련,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단원고에서 장기 학교운영위원장과 재학생 학부모 대표,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과 유가족 대표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존치교실' 문제를 협의했다.

경기도교육청 한 관계자는 "양측이 서로의 입장을 청취하고 향후 지속적인 논의의 시간을 갖기 했다"며 "단원고 발전을 위한 의미 있는 의견교환 자리였다"고 전했다.

장기 단원고 학교운영위원장은 "나중에 다시 모여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을 뿐 오늘은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학교 측이 내부 공사를 재개해 재학생과 신입생들이 사용할 교실 8개를 확보하려 하고 있으나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학교운영위회와 학부모회는 18일 기자회견에서 "입학식(3월 2일) 전까지 교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교직원과 학생의 학교 출입을 막는 등 학교 폐쇄를 위한 극단적 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이 교육감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교실을 학생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밝혔으나 "'세월호 참사 2년이 다 되도록 단원고에 무슨 변화가 있었느냐'는 유가족 측의 문제 제기와 불신에 대해 자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kt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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