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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공천 판도라상자 '20% 컷오프' 007식 봉인해제

송고시간2016-02-2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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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은행 별도 금고 보관해온 2개 USB 합쳐 결과확인의원에 통보 후 자료폐기할듯…당사 내 경찰 증원배치 홍창선 "구멍가게식으로 안하지만 동네방네 떠들일 아냐"


당사·은행 별도 금고 보관해온 2개 USB 합쳐 결과확인
의원에 통보 후 자료폐기할듯…당사 내 경찰 증원배치
홍창선 "구멍가게식으로 안하지만 동네방네 떠들일 아냐"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물갈이의 신호탄이 될 '하위 20% 컷오프'의 봉인이 해제된 23일 더민주 당사 주변에는 철통 보안 속에 삼엄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더민주는 그동안 평가결과가 공개 시점 전에 유출되지 않도록 의원명 및 이를 암호화한 8자리 의원별 코드와 평가점수를 두개의 USB(이동식 저장장치)에 나눠 보관해왔다.

하나는 조은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이 은행 금고에, 나머지 하나는 여의도당사 건물 11층 총무국 사무실 금고에 각각 넣어 관리해왔다. 두 개의 USB 안에 들어있는 정보를 결합해야 의원별 점수를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더민주, 공천 판도라상자 '20% 컷오프' 007식 봉인해제 - 2

오전부터 명단 통보 절차 및 방법에 대한 문의가 속출하자 당 공보실은 "컷오프 개별통보의 절차(봉인해제 등) 방법, 시간은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으며, 모든 과정은 비공개임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하는 등 보안유지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당 관계자들은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과 조 위원장이 언제 어디서 접선해 해당 데이터를 '개봉'할지에 대해서도 일절 함구했다. 마치 첩보영화 007시리즈를 방불케했다.

홍 위원장은 "공관위원들에게 먼저 컷오프 과정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고 다음 절차를 진행하겠다"며 "나도 언제 어떻게 될지 정확히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고 김성수 대변인이 전했다.

홍 위원장은 공관위 업무 특성상 보안을 유지하고 외부 노출을 막기 위해 최근 휴대폰 전화번호도 바꿨다고 한다.

그러나 USB 하나가 보관된 금고가 있는 여의도 신동해빌딩 당사에 취재진이 몰리고, 홍 위원장이 오전 9시55분쯤 이곳에 등장하면서 '접선 장소'는 노출됐다.

이어 10분뒤 쯤 은행 금고에서 나머지 UBS를 인출한 조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조 위원장이 도착하기 전 홍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드라마에서 비자금을 외국에 감춰놓은 사람들이 해놓는 방식으로 암호화를 해놓은 모양"이라면서 "두 개의 USB를 갖고 서로 맞춰야 제대로 암호가 해독된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20% 부분을 표시한 부분에 대해 저와 조 위원장 둘이서 본 뒤 (관련 자료를) 폐기할 가능성이 있다"며 "(48시간의 재심 기한 등을 감안해 당사자들에게) 신속하게 알려야 한다. 하지만 동네방네 떠들고 할 성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나는 일하는 스타일이 구멍가게식, 주먹구구식으로는 안한다. 체계적으로 (통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토요일 조 위원장에게 연락을 해 (USB 개봉에 대한) 협조를 부탁했더니 은행 금고에 있다고 해서 주말에는 작업을 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 조 위원장은 홍 위원장을 비롯한 공관위원들에게 현역 평가 경과와 취지, 봉인 상황 등을 설명했으며 공관위원들은 통보 방식 및 절차 등을 놓고 논의하다 일단 오전 11시40분께 회의를 정회, 오후에 속개하기로 했다.

김 대변인은 "명단을 개봉한 뒤 유선으로만 통보할지 내용증명까지 다 보낼지 등을 다시 논의키로 했다"며 "금고를 아직 열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더민주는 평소 당사 건물 안에 경찰 4명(5층 1명, 7층 1명, 11층 2명)을 배치했지만, 이날은 6명으로 인원을 늘렸다. 추가된 2명은 평가자료 개봉이 이뤄질 예정인 5층 회의장 주변에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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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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