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김종인·홍창선, '물갈이 질주'에 더민주 신구세력 대치전선

송고시간2016-02-23 17:44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인위적 물갈이'로 문재인표 공천혁신안에 '메스'"시스템공천으론 공천개혁 역부족" vs "시스템공천 무력화"


'인위적 물갈이'로 문재인표 공천혁신안에 '메스'
"시스템공천으론 공천개혁 역부족" vs "시스템공천 무력화"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 '콤비'가 공천 칼자루를 쥐고 거침없는 '현역의원 물갈이' 질주에 나서면서 신·구 세력간에 미묘한 전선이 드리워지는 모양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 시절 만들었던 '문재인표 혁신안'이 대표의 공천 재량권 여지를 최소화한 '시스템 공천'을 키워드로 한다면, 김 대표와 홍 위원장은 이를 뛰어넘는 '인위적 물갈이'로 진폭을 넓히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다.

이는 "기존 혁신안으로는 국민눈높이에 맞는 개혁공천을 할 수 없고, 총선 승리도 어렵다"는 두 사람의 문제의식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를 두고 친노·친문 구주류 쪽에서는 '시스템 공천 무력화'라며 비판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는 김종인 체제의 물갈이공천이 궁극적으로 당 주도세력의 전면적 교체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깔려 있어서 공천 결과에 따라 신·구 세력간 정면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홍창선 공관위'는 문 대표 시절 혁신안의 현역 평가 '하위 20% 컷오프'에서 나아가 3단계 물갈이 심사를 도입했다. 20% 컷오프 관문을 넘더라도 3선 이상 중진 50%, 초재선 30%가 추가로 심판대에 서게 되는 셈이다.

앞서 공관위는 홍 위원장을 비롯한 공천관리위원들이 비례대표공천관리위원을 겸임하는 방식으로 문 대표 때 분리시켰던 지역구와 비례대표 공천심사를 통합시켰다.

김 대표는 공천 문제에 있어서는 전권을 홍 위원장한테 위임했다는 입장이지만, 홍 위원장의 대대적 현역 교체 방침에는 김 대표의 의중이 작용하고 있다는 게 당내 대체적 관측이다.

복수의 당 관계자는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천위 쪽에서 현재 다선 중진 의원들의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데이터를 갖고 있으며, 이에 대한 확신을 기반으로 인적쇄신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문 대표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문 대표가 작년말 비주류·탈당파들의 거듭된 사퇴 요구에도 불구, "일점일획도 손댈 수 없다"며 대표직 유지의 명분으로 삼았던 공천혁신안에 잇따라 메스가 가해지는 상황에 대해 구 지도부나 주류 쪽에서는 내심 반발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한 핵심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대표가 공천권을 내려놓음으로써 특정계파의 입김을 차단하자는 차원에서 도입된 시스템 공천을 흔들고 인위적 물갈이의 칼날을 휘두른다면 '사천(私薦)'으로 흐를 수 있다"며 "자칫 사당화 논란이 불거지면서 후폭풍에 직면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인사는 "시스템 공천만 잘 활용해도 절반에 가까운 물갈이가 이뤄질 수 있다"며 "현 지도부의 인적쇄신에 힘이 실리려면 기득권 포기와 헌신성에 있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김 대표의 비례대표 출마설이 현실화될 경우 '갈등의 뇌관'에 불이 붙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범주류 세력이 지금까지는 숨죽이고 있지만 교체대상에 얼마나 포함되느냐 여하에 따라 집단반발에 나설 수 있어 당장은 조용한듯해도 그야말로 '폭풍전야' 의 상황이라는 평가도 있다.

현재 당 영입위원장을 맡은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지금으로선 뭐라 말하지 않겠다"며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고만 했다.

김종인·홍창선, '물갈이 질주'에 더민주 신구세력 대치전선 - 2

hanksong@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