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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다녀온 진관 스님 "아바나에서 한국불교 포교 꿈꾼다"

송고시간2016-02-2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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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아들, 체게바라 딸 방한 추진…불교문화 체험 권유할 것"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한국 스님 가운데 쿠바에 간 것은 처음인 듯해요. 쿠바는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거든요. 적극적으로 한국불교를 알리지는 못했지만 중남미 포교의 교두보는 마련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난 1월 26일부터 1주일간 쿠바를 방문한 대한불교조계종 무진장불교문화연구원장 진관 스님은 2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쿠바는 천주교 국가인 줄 알았는데, 아바나에 다양한 종교의 사원이 있는 것을 보고 불교 포교의 가능성을 봤다"고 밝혔다.

쿠바에는 일본 일련종이 들어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불교 신자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진관 스님은 쿠바에 머무는 동안 공무원, 민간 인사와 만나 포교 계획을 설명했다.

진관 스님은 "아바나에 아시아 종교 관련 연구소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직접 가보지는 못했다"면서 "쿠바에서는 종교의 역할에서 국가가 강조되는데, 우리 불교가 호국불교인 만큼 충분히 통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진관 스님은 "아이들이 중국 영화를 많이 접해서인지 가사를 입고 다니면 두 손을 모아 인사했다"며 "목탁을 치니까 악기 소리로 알고 흥겹게 어깨를 들썩이기도 했다"고 쿠바에서의 경험담을 소개했다.

진관 스님의 이번 쿠바행은 김이수 한-쿠바 교류협회 대표가 주선했다. 10년 넘게 쿠바와 민간 교류를 모색해온 김 대표는 불교 신자로서 진관 스님의 쿠바 방문을 도왔다.

이들은 쿠바에서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의 아들인 알렉스 카스트로, 쿠바혁명을 주도한 체게바라의 딸 알레이다 게바라 마치의 한국 방문도 추진했다.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의 공식 사진사 역할도 한 알렉스 카스트로는 오는 7월께 국내에서 열릴 사진전에 작품 약 25점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 알레이다 게바라 마치는 5월에 국내 대학에서 강연을 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진관 스님은 "체게바라의 딸이 비구니 사찰인 서울 진관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면 불교문화를 체험하면서 자연스럽게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알렉스 카스트로는 당장 방한하기 어렵겠지만, 사진전은 조계사에 있는 미술관에서 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진관 스님은 앞으로 종단에서 스님들을 대상으로 쿠바 포교단을 모을 계획이다. 어느 정도 인원이 갖춰지면 개인이 아닌 종교단체로서의 쿠바 방문을 타진할 방침이다.

"쿠바는 길쭉한 섬나라여서 어디서든 바다에 쉽게 갈 수 있어요. 겨울에도 날씨가 온화하니 조용한 해변에 스님들이 수행하기 좋은 도량을 지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또 한국불교만 포교하기보다는 중국, 일본 불교계와 합심해 동아시아 불교를 알리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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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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