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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한복나들이' 열풍…인사동서 한복 차림 찰칵

송고시간2016-02-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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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1일 대여 유행…SNS 흐름 타고 1020 여성 최신 트렌드

신세대 '한복 나들이 열풍'
신세대 '한복 나들이 열풍'

신세대 '한복 나들이 열풍'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대학생 김예은(20·여)씨는 방학이 끝나기 전에 꼭 해보고 싶었던 최신 유행 '놀이'가 있었다.

예쁜 한복을 입고서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길거리 음식을 사먹고 근처에 있는 경복궁에 가서 사진도 찍는 것이다.

24일 오후 친구와 함께 대여업체에서 한복을 빌려 입고 인사동 쌈지길 앞에 막 나온 김씨는 "약간 쌀쌀하긴 하지만 사진이 '쨍'하게 잘 나온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신세대 '한복나들이' 열풍…인사동서 한복 차림 찰칵 - 2

김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친구들이나 '인터넷 얼짱'들이 한복 사진을 올리는 것을 자주 봤는데 나도 하게 돼 너무 설렌다"며 들뜬 발걸음을 옮겼다.

이처럼 학생들을 중심으로 젊은 세대에서 한복 입고 시내 나들이하기가 최근 유행하고 있다.

이날 인사동에서는 친구나 연인끼리 한복을 입고 거리를 누비는 모습이 20∼30m마다 한 번씩 보일 만큼 많았다.

대다수가 10∼20대 여학생이었다. 한복을 입은 또래를 보고 "어디에서 빌리셨느냐"고 물어본 다음 즉흥적으로 대여업체를 찾아가는 이도 있었다.

친구들끼리 '한복 데이트'를 나온 문수빈(21·여)·박미혜(21·여)씨는 "빌려 입고 나온 지 몇 시간 되지도 않았는데 외국인을 포함해 대여섯 명이 한복을 빌린 곳을 물어보더라"고 말했다.

문씨는 "처음 길거리에 나왔을 때는 스스로 낯선 모습에 조금 부끄럽기도 했는데 고궁에서 찍은 사진이 너무 잘 나와서 지금은 신이 난다"면서 "치마가 펑퍼짐해서 걸어 다니기가 오히려 편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신세대 '한복 나들이 열풍'
신세대 '한복 나들이 열풍'

신세대 '한복 나들이 열풍'

한복 대여업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종종 눈에 띄었다.

태국에서 온 마난야 스리생(29·여) 씨는 "부모님을 모시고 한복을 빌리러 가는 길"이라며 웃으면서 발걸음을 재촉했다.

마난야 씨는 "대장금 같은 한국 드라마를 볼 때마다 한복이 예뻐서 눈이 갔다"면서 "한국 여행하며 한복 입어보는 것이 부모님 소원이었는데 이뤄 드리게 돼서 행복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여성을 중심으로 한복이 최근 유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SNS라고 관련업계 종사자들은 입을 모았다.

사진 전문 SNS 인스타그램에서 '#한복', '#한복스타그램' 등 해시태그로 검색하면 몇 달 사이 업로드된 최근 사진만 수만장에 이른다.

대다수가 인사동이나 경복궁, 삼청동, 전주 한옥마을 등지에서 친구나 연인끼리 한복을 빌려 입고 하루를 보낸 모습을 뽐내는 사진이었다.

덕분에 한복 대여업체들은 예상치 못한 호황을 맞았다.

인사동 '오늘하루한복' 강인우(28) 대표는 "손님이 하루 100∼150명에 달하고 여름에는 200명을 넘어 줄을 선다"면서 "작년보다 손님이 약 30% 늘어났는데 동남아 손님이 계속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뜻밖의 유행에 인사동 자체도 뜻밖의 홍보·경제 효과를 누리며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신세대 '한복나들이' 열풍…인사동서 한복 차림 찰칵 - 3

종로구청 관계자는 "한복과 인사동 홍보 효과는 물론 젊은 방문객이 늘어나니 지역 상권도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전통의 상징인 동시에 낡은 이미지가 있었던 인사동이 한복으로 하여금 활력을 되찾으니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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