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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생존자, 오랜 기간 환각·우울증 등 시달려"

송고시간2016-02-2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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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립보건원 연구…"에볼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대다수의 에볼라 생존자가 치료 이후에도 오랜 기간 환각, 우울증, 기억상실 등의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볼라 생존자, 오랜 기간 환각·우울증 등 시달려" - 2

2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진이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생존자 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다수가 기억상실, 우울증, 쇠약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생존자들은 에볼라 전담팀으로부터 퇴원하고 6개월 이후에 이런 증세를 겪었고 심할 경우 자살 충동과 환각 증세를 보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치료를 받고 6개월 이후 생존자 3분의 2가 정기적인 두통, 우울증 등의 쇠약증세를 겪었고, 절반이 기억상실 증세에 시달렸다고 덧붙였다. 또 생존자 중 2명은 조사 기간에 적극적으로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어 후유증을 겪는 대다수가 에볼라 절정기에 수막염, 환각 증세 등의 심각한 신경학적 문제를 보였고 혼수상태에도 빠진 적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국립신경질환뇌졸중연구소의 로런 보언 박사는 "젊은 생존자들에게서 이러한 증세가 나타났고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라 충격적"이라며 "사람들이 기억 상실을 겪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고 수면 문제도 겪는다"고 말했다.

보언 박사는 "에볼라는 아직 이 사람들에게 끝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에볼라 생존자들이 몇몇 신체적 증상은 회복했지만 시력 문제 등 뇌에 손상을 준 신체적 손상과 사회적 트라우마들은 생존자들을 떠나지 않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생존자와의 성관계를 통한 바이러스 전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생존자 남성 38%의 정액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양성반응이 나왔다.

에볼라 생존자는 서아프리카에서 최소 1만 7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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