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日 기업들 동남아서 외면받아…통신판매·편의점·자동차

송고시간2016-02-26 11:47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그동안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기세좋게 진출했던 일본 기업들이 동남아시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터넷통신판매 기업 라쿠텐(樂天)이 사업을 접는가 하면, 편의점들은 현지 업체에 밀려 매장을 축소하고 있다. 자동차 판매량도 줄어들고 있다.

◇ 라쿠텐, 동남아시아 통신판매 철수

26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라쿠텐은 주력인 인터넷통신판매 사업을 동남아시아에서 철수하는 등 해외사업 전략의 재검토에 착수했다. 라쿠텐이 '탈일본 기업'을 선언한 지 5년 이상 지났지만 일본 국내 의존 수익구조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직은 스스로 해외사업을 확장하기에는 무리인 상황으로 비쳐진다고 아사히는 진단했다.

라쿠텐은 이달 말 인도네시아 등 3개국에서 인터넷통신 판매의 거래를 정지하고 사이트도 곧 폐쇄한다. 태국의 통신판매 사이트 운영 회사는 매각할 방침이다. 라쿠텐은 2008년 대만 진출을 시작으로, 현지의 유력 사이트를 매수하는 형태로 해외사업을 진행시켰다. 27개 국·지역에 진출해 유통총액의 해외비율을 70%로 끌어올리는 목표를 세웠다.

2010년에는 세계기업임을 선언하고 영어의 사내 공용어화에도 착수했다. 그러나 진출한 곳은 12개 국 ·지역에 머물고 대만 이외 사업은 고전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독일계 기업 등에 압도됐다. 라쿠텐은 일본에서 통한 '라쿠텐시장(樂天市場) 전략'이 안 먹히자 지역확대 노선을 전환 미국과 유럽, 대만에 경영 자원을 집중하기로 했다.

日 기업들 동남아서 외면받아…통신판매·편의점·자동차 - 2

◇ 일본계 편의점 인도네시아에서 고전

이날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는 일본계 편의점들이 고전하고 있다.

2009년 이후 대기업들이 잇따라 뛰어들었지만 로손은 점포수가 최고 때의 절반으로 줄었다. 세븐일레븐이나 훼미리마트도 점포를 늘리지 못하고 있다. 반면, 현지의 편의점 대기업 2개 사는 점포수 1만점을 돌파하는 기세를 보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계가 고전하는 3개의 장벽으로 ▲ 현지 토착기업의 약진에 의한 압도 ▲ 중앙정부의 외국계 자본에 대한 규제 ▲ 문화의 차이로 인한 일본식 유통이 효율성을 잃은 점 등을 꼽았다.

현지의 토착 편의점 2개 체인은 일본식 편의점 영업 기법과 현지 문화에 특화한 영업 전략으로 최근 5년 사이 점포수를 두 배로 늘려 1만점을 돌파했다.

일본계 편의점은 제도 면에서도 손발이 묶였다. 인도네시아에서 외국계 자본은 원칙적으로 점포면적 400㎡ 이하의 소매업에 출자할 수 없다. 영세사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이 조치에 따라 직영으로 점포를 열 수 없으며 현지기업과 계약을 맺어야 다점포 전략을 펼 수 있다.

문화적 차이는 근본적 장벽이다. 일본 편의점은 갓 만든 음식물을 충실하게 갖춰 점포내에서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고객들은 100엔(약 1천100원)도 안 되는 음료를 산 뒤 점포를 차지하고 오래 눌러앉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점포 효율이 떨어졌다.

일본계 편의점들이 반격하는 움직임도 있다. 훼미리마트를 운영하는 일용품제조·도매 대기업 윙스그룹은 인도네시아 중견 기업 '스타마트'를 인수, 약 80개 점포 가운데 연내에 50개 점포를 훼미리마트로 변경한다. 다른 일본계 편의점 회사들도 당분간은 상업빌딩 등에서의 소형점 분점 개점에 주력하면서 위기 타개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日 기업들 동남아서 외면받아…통신판매·편의점·자동차 - 3

◇ 일본 자동차 동남아시아에서 고전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1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고전했다.

자동차에 새로운 세제를 도입한 태국에서는 일본의 1월 자동차 판매가 13% 줄어든 5만여대다. 인도네시아는 10% 줄어든 8만여대, 말레이시아는 12% 감소한 4만여대다. 다만, 월 판매 2만여대로 시장규모가 작은 필리핀·베트남에서는 판매가 늘었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더 줄어들 것"이라며 대비책을 서두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가 전했다.

taein@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