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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토석채취장 탓 충주 황금박쥐 서식환경 훼손"

송고시간2016-03-0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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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국민운동본부 "토석 채취장 확장 막아야"…市 "허가 보류"

(충주=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멸종위기 동물인 붉은박쥐(일명 황금박쥐)의 충북 충주 앙성면 서식지가 인근 토석 채취장의 분진과 소음으로 인해 파괴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운영 업체는 오히려 토석 채취장 확장을 추진, 환경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환경단체 "토석채취장 탓 충주 황금박쥐 서식환경 훼손" - 2

환경보호국민운동본부 충북 충주시지회는 2일 "충주시 앙성면 마련리 석산의 토석채취장의 중장비와 발파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미세먼지로 인근 황금박쥐 서식 환경이 크게 훼손당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토석채취장 운영 업체는 대형 광물 분쇄기(크래셔) 설치를 위해 토석 채취 허가지역 확장을 추진 중"이라며 "채취장 확장이 허가되면 분진과 진동, 소음으로 붉은박쥐의 먹이사슬 구조가 심각하게 파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충주시와 원주지방환경청은 2014년 황금박쥐 서식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조건으로 채석 허가를 내줬지만,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지 않아 해당 업체가 모니터링을 누락한 사실조차 몰랐다"고 당국의 관리ㆍ감독 소홀을 꼬집었다.

이에 대해 충주시는 "광물 분쇄기가 붉은박쥐에 미칠 영향을 추가 검토하기 위해 충북도에 신청한 토석 채취 허가지역 확장 심의 요청을 철회했다"며 "전문가, 환경단체, 관련 업체와 협의를 거쳐 허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모니터링 누락 사실을 곧바로 알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으나 "붉은박쥐가 처음 발견된 2008년과 비교하면 개체 수가 늘어나는 등 서식 환경은 나빠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붉은박쥐는 천연기념물 452호로 멸종위기동물 1급으로 지정됐다. 2008년 이후 충주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

k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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