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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치교실' 협의안 공개…"매년 세월호 추모제 개최"

송고시간2016-03-0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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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물 세우고 매년 4월16일 학생회 주관 추모제 열기로재학생 학부모 "협의 진전 없으면 존치교실 직접 정리"

입학 선서하는 단원고 신입생들
입학 선서하는 단원고 신입생들

입학 선서하는 단원고 신입생들

(안산=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경기 안산 단원고 재학생 학부모들이 '존치교실'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안으로 학생회 주관 연례 세월호 추모제를 제시했다.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가 주축이 된 '단원고 교육가족'은 2일 '단원고등학교 협의안'을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4·16추모제 행사를 학생회 주관으로 (해마다)진행해 향후 추모제가 단원고의 전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희생자 추모 관련 내용을 담은 학교 행사 진행 매뉴얼을 제작,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조형물도 설치해 단원고 학생들이 영원히 기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컨테이너 교장실
컨테이너 교장실

컨테이너 교장실

이들은 구체적으로 "특별교부금 2억, 발전기금 3억, 경기도교육청 2억, 지자체 3억 등 총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형물을 세우겠다"고 밝히고 "유족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고 희생 학생들의 넋을 추모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단원고 교육가족은 오후 4시부터 4·16가족협의회와 존치교실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를 벌인다.

앞서 이날 열린 단원고 입학식에서 양측은 존치교실 문제와 관련 "슬기로운 합의가 멀지 않았음을 알린다"고 밝혀 해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단원고 교육가족은 협의에 진전이 없을 경우 존치교실을 직접 정리하겠다고 나설 방침이다.

장기 단원고 학교운영위원장은 "오늘 내에 협의점을 찾지 못하면 재학생 학부모들이 나서 존치교실을 직접 정리할 계획을 세우겠다"며 "다만 유족이 스스로 존치교실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해결 시한을 정한 뒤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시교실 설명하는 단원고 교육가족
임시교실 설명하는 단원고 교육가족

임시교실 설명하는 단원고 교육가족

장 위원장은 입학식이 끝난 뒤 30여분간 단원교 내부를 공개, 학생들이 열악한 임시교실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원고는 세월호 참사 당시 2학년 학생들이 사용하던 2∼3층 존치교실 10곳을 그대로 둔 상태여서 지난달 말부터 교장실 등을 리모델링해 부족한 8개 교실을 임시로 만들어 신입생을 받았다.

교장실, 교무실, 고사준비실, 컴퓨터실, 음악실 등을 없애 만든 임시교실은 복도 측에 창문이 없거나 유리문, 방음문 등으로 온전한 교실의 모습을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또 사라진 교장실은 건물 밖에 들여놓은 컨테이너로 대체되는 등 교사 공간과 특별활동실이 일부 사라지거나 대체됐다.

장 위원장은 "적어도 입학식 전까지는 유족들이 존치교실을 정리해줄 것으로 믿었다"며 "뒤늦게 리모델링 공사를 해 임시교실을 만들다 보니 이 지경이 된 것"이라고 토로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재학생 학부모, 유족 모두 단원고를 좋은 학교로 만들어야 한다는 대전제에는 동의하고 있어 협의가 잘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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