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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인터넷상거래 급성장 속 패권경쟁 뜨겁다

송고시간2016-03-0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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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로켓' 맹위에 토종기업 맞서…시장 3배로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동남아시아의 인터넷상거래(통신판매) 시장에서 외국계 업체와 토종기업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외국계로는 독일 투자회사 로켓인터넷계의 '라자다'가 자금력을 내세운 광고홍보 공세 등으로 각국 시장에 파고들고 있다. 이에 베트남의 '밧자' 등 국가별 토종기업들이 현지의 제조업체나 물류회사와의 제휴로 맞서는 형국이다.

인터넷상거래는 미국이나 중국에서 아마존이나 알리바바 등 강력한 기업들의 과점이 진행되는 데 반해, 인터넷상거래업 초창기인 최근 5년간 시장규모가 3배로 커진 동남아에서는 상대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진 업체들이 패권을 다투고 있다.

2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동남아 각국의 소매 총액에서 차지하는 인터넷상거래 비중은 1~2% 정도로 추정된다. 이미 10%를 넘은 중국 등에 비교해 성장 여지가 큰 편이다. 초창기라 세력 판도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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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따르면 독일계 라자다는 동남아 주요 6개국 가운데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에서 월간방문자 수 기준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로 현지 인터넷상거래 업체나 미국 아마존, 애플, 그리고 중국 알리바바가 상위권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싱가포르에서만 미국계 아마존이 1위다.

인터넷상거래 매출 기준으로는 동남아 주요 6개국 가운데 인도네시아 등 4개국에서 라자다가 1위라고 영국 조사회사 유로모니터가 밝히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2위다. 라자다는 로켓인터넷이 2012년 동남아에 통신판매 회사로 설립했다.

유로모니터에 의하면 동남아 6개국의 인터넷상거래 시장규모는 작년에 5년 전인 2010년 비교해 3배 이상 성장한 56억달러(약 6조9천억원)가 됐고, 2020년까지 3배 가까이 성장해 163억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베트남에서는 인터넷상거래가 도입되면서 국민 쇼핑 습관에 변화가 생겼다. 종전에는 슈퍼마켓 등 개인상점에 오토바이를 타고 방문해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인터넷쇼핑이 점차 늘어나는 것이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엔 라자다가 인기라고 한다. 의류가 주요한 취급품목인 라자다를 통해 최첨단 유행이 형성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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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인터넷은 아마존이나 알리바바 등 인터넷상거래업계의 거인들이 시장을 장악하지 않은 성장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동남아에서는 번화가의 간판이나 텔레비전 광고에도 아낌없이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로켓은 지명도뿐만 아니라 동남아인들의 생활을 바꾸고 있다. 패션이나 미용, 건강 등 구미나 한국 등 선진국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의 다양성이 돋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2007년 독일인 삼형제가 설립한 로켓인터넷은 신규 창업 아이템을 발굴해 론칭하는 데까지 100일이 채 걸리지 않는 스피드경영 회사다. 북미 유럽 등지의 선진국에서 성공한 사업모델을 모방해 동남아를 비롯한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직접 벤처회사를 설립하거나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소셜커머스 등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활발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일본의 인터넷상거래 업체들은 동남아 시장에서 존재감이 약하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특히 일본 최대 업체인 라쿠텐이 인도네시아 등 3개국에서 판매사이트를 폐쇄하고, 태국 현지회사는 매각을 검토중이다. 대신 개인이 중고품을 매매하는 벼룩시장 사이트로 전환하기로 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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