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르포> 日본토 최남단 뉴타바루 항공기지…"상시 긴급발진 태세"

송고시간2016-03-03 09:35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2차 대전 '제로센' 출격 기지는 P-3C 초계기 거점…동중국해 감시육상자위대 신속한 작전 전개 중시, 육박전 대비 격투기 연마

(신토미초·미야코노조<일본 미야자키>·가노야<일본 가고시마>=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언제든지 긴급발진 할 수 있게 대기하고 있습니다."

일본 미야자키현 동쪽에 위치한 항공자위대 비행장 뉴타바루(新田原) 기지의 자위대 간부는 전투기 스크램블(긴급발진)에 관해 2일 이런 취지로 설명했다.

이를 증명하듯 동서로 뻗은 활주로에서 이날 전투기가 수시로 이륙했다.

기지의 주력 전투기인 F-4와 올해부터 배치 대수를 늘릴 예정인 F-15가 각각 두 대씩 짝을 지어 굉음과 함께 공중으로 치솟는 장면이 반복해 펼쳐졌다.

<르포> 日본토 최남단 뉴타바루 항공기지…"상시 긴급발진 태세" - 3

자위대 관계자는 "일상적인 훈련"일뿐 긴급발진이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실전을 염두에 둔 탓인지 긴박감이 전해졌다.

활주로에는 F4 전투기 등 족히 10대가 넘는 항공기가 언제든 투입될 수 있도록 대기·정비 중이었다.

기지 측은 "운용에 관한 것은 공개하지 않는다"며 긴급발진용 전투기 숫자나 이를 담당하는 자위대원의 수를 밝히지 않았다.

오키나와를 빼면 일본 본토 최남단에 위치한 항공자위대 기지인 뉴타바루에는 평시에도 긴장감이 흐르는 것으로 보였다.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를 둘러싼 일본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한 탓이다.

<르포> 日본토 최남단 뉴타바루 항공기지…"상시 긴급발진 태세" - 4

일본이 중국의 움직임에 바짝 신경을 쓴다는 것은 가고시마(鹿兒島)현 가노야(鹿屋)시에 있는 해상자위대 가노야 항공기지를 전날 방문했을 때도 실감할 수 있었다.

뉴타바루 기지에서 남서쪽으로 약 100㎞ 거리에 있는 가노야 기지는 P-3C형 초계기를 주력 장비로 운용한다.

가노야 기지의 한 간부는 동중국해와 일본 주변 해역을 감시하는 임무에 P-3C가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가노야 기지에는 P-3C가 여러 대가 격납고가 아닌 활주로에 배치돼 있었다.

필요한 경우 즉시 출동할 수 있도록 대기 중인 모습이었다.

P-3C는 서울에서 하와이까지와 비슷한 거리인 7천780㎞를 쉬지 않고 비행할 수 있으며 적외선 장치로 야간에 물체를 식별할 수 있게 설계됐다.

또 적의 함선을 겨냥해 기뢰나 어뢰를 투하할 수도 있다.

<르포> 日본토 최남단 뉴타바루 항공기지…"상시 긴급발진 태세" - 5

공교롭게도 가노야 기지는 2차 대전 말기 특공대의 자살 공격에 사용되기도 한 '영식함상전투기'(零式艦上戰鬪機, 일명 제로센<ゼロ戰, 零戰>)가 가장 많이 출격한 비행장이다. 이곳에 있는 옛 일본 해군 격납고는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이 부대의 한 간부는 옛 해군이 어떤 것을 의도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면서도 "태평양과 동중국해 양쪽에 모두 접해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가노야기지의 위치에 관한 견해를 밝혔다.

가노야기지는 전쟁 때 연합군과의 전투에서 요충지였고, 지금은 일본이 중국을 견제하는 데 중요한 지점인 셈이다.

미야자키현 미야코노조(都城)시에 있는 육상자위대 미야코노조 주둔지에서는 지상 작전에 대비한 준비 태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부대는 유사시나 적이 침입했을 때 신속하게 부대를 투입해 작전을 펼치도록 기동성 확보를 중요 목표로 설정하고 있었다.

임무에 자주 활용되는 경장갑기동차를 타보니 일반 자동차 못지않은 속도로 달렸다.

이 장비는 시속 100㎞의 속도로 달릴 수 있어 신속한 작전 전개에 빠질 수 없다는 것이 자위대 측의 인식이다.

미야코노조 주둔지 대원은 육박전에 대비해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격투 기술 등을 연마하고 있었다.

이날은 육상자위대원이 맨손으로 총검을 든 적을 순식간에 제압하는 훈련이 펼쳐졌다.

<르포> 日본토 최남단 뉴타바루 항공기지…"상시 긴급발진 태세" - 2

sewonlee@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