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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해서…" 전북 찾은 교육부 장관-교육감 회동 불발할 듯

송고시간2016-03-0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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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전북을 찾는다.

지난 1월 임기를 시작한 후 첫 전북 방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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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총리는 이날 김제 금구중학교를 찾아 올해 처음 도입된 자유학기제의 운영 상황을 점검한다.

학생들에게 진로에 대한 특강을 하고 꿈과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부총리와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도 연다.

이어 황호진 전북교육청 부교육감을 비롯한 간부들과 만나 자유학기제 운영 현황을 보고받고 현장 간담회를 한다.

오전 내내 금구중학교에 머물지만 김승환 전북교육감과의 만남은 3일 오후 현재까지 예정돼 있지 않다.

교육부에서는 김 교육감에 대해 별도의 참석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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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육감도 굳이 이 부총리를 만나려고 나서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회동은 불발되는 모양새다.

교육청의 주요 사업을 점검하기 위해 장관이 지역을 방문하는데 교육감과 대면하지 않은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더구나 전북교육청에서 금구중학교까지는 10km 남짓한 거리로 자동차로 1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서로에 대한 외면은 진보를 표방하는 김 교육감과 교육부의 불편한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로 보인다.

김 교육감은 전국의 진보교육감 중에서도 가장 완강하게 교육부에 맞서왔다.

교육부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가 고발당한 것도 한두 번이 아니다.

가깝게는 지난 2일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교사들을 징계하라는 지시를 거부했다가 검찰에 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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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에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인 셈이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부총리로서는 고발 직후에 얼굴을 보자고 하기가 난감할 것이고, 교육감도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대면할 기분은 아니지 않겠느냐"고 촌평했다.

하지만 사사로운 감정에 사로잡힌 결정이라면 공인으로서 올바른 자세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내 한 공무원은 "각자의 처지를 이해 못 할 바 아니지만 이런 만남의 기회가 흔치는 않은 일 아니냐"며 "교육과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서로 만나 의견을 나누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doin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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