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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치에 공들이기…미얀마와 관계 복원 시도

송고시간2016-03-0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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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이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끌 미얀마 새 정부와의 관계 회복 의지를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개혁개방을 가속해온 미얀마는 미국 등 서방과의 관계를 강화했지만 상대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정책을 폈다.

특히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이 중국과의 합작 사업인 36억 달러(6천711억 원) 규모의 미트소네 댐 건설 사업을 2011년 공공의 반대를 이유로 돌연 중단시키자 양국 간에 불편한 관계가 이어져 왔다.

이런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8일 베이징(北京)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에 "미얀마는 옮길 수 없는 이웃으로 (양국 간) 미래에 대해 믿음이 충만하다"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망(新華網) 등 중화권 언론이 9일 보도했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물론 수치 여사와 우호적인 교류를 해왔고, 서로 이해와 신뢰가 지속적으로 증진됐다"면서 차후 수치 여사가 주도할 새 정부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특히 공사가 진행되던 과정에 돌연 중단된 미트소네 댐 건설 문제에 관련, "상업적인 합작으로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진행됐었으나 양국이 일종의 '성장통'을 겪고 있다"면서 "양측이 적극적으로 타협해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中, 수치에 공들이기…미얀마와 관계 복원 시도 - 2

홍콩의 영문 일간지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당국이 미트소네 댐 장애를 극복하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수치 여사가 이끄는 NLD가 상하원 의석의 과반을 차지한 가운데 10일 미얀마 의회가 투표로 차기 대통령을 선출할 예정이다. 수치 여사는 측근을 대통령으로 세우고, 자신은 외교장관을 맡아 '대리 통치'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중국은 신(新)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대외적 '친구 만들기' 전략을 구상하고 있으며 이를 추진하려면 2천200㎞의 국경을 맞댄 미얀마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중국은 말라카 해협과 인접한 전략적 요충지인 미얀마의 서해안 항구와 윈난(雲南)성 쿤밍(昆明) 간 771㎞의 지상송유관을 연결하는 등 과거 미얀마의 군사정부 시절부터 정치·외교·경제 협력을 강화했다.

그러나 테인 세인 대통령이 2011년부터 민주화 개혁·개방을 본격화하면서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당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여러 차례 미얀마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미얀마는 친서방 정책과 더불어 중국 견제 정책을 펴왔다.

이 과정에서 미트소네 댐 건설은 물론 대규모 구리 광산 개발 등 중국이 추진했던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앞서 중국은 작년 6월 수치 여사를 국빈 자격으로 초청해 극진하게 대접해 관심을 샀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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