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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학대 부부,경제난에 남편 롤 게임 빠져 자주 다퉈"

송고시간2016-03-1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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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구 부천 오정경찰서 형사과장 일문일답

(부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최근 장기결석 초등생과 중학생이 시신으로 발견된 경기도 부천에서 태어난 지 석 달이 채 안 된 친딸을 학대하고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천 오정경찰서는 10일 각각 폭행치사와 유기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한 아버지 A(23)씨와 어머니 B(23)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 부부는 아기 침대에서 딸 C양을 떨어뜨린 뒤 10시간 넘게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브리핑에서 "이 부부는 경제적으로 어려운데다 계획에 없던 출산이어서 아이에 대한 애정이 적었다고 진술했다"며 "오늘 중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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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김영구 부천 오정서 형사과장의 일문일답.

-- 아이를 왜 학대했는지를 밝혔나.

▲ A씨만 골프가방제조공장에서 일하다가 다시 호프집 종업원으로 3월 초까지 일했고, 어머니는 직업이 없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데다 계획에 없던 출산이어서 아이에 대한 애정이 많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또 아버지는 "새벽에 퇴근하고 나서 좀 쉬려고 하는데 애가 새벽에 울고 하니까 짜증이 났다"고 진술했다.

-- 부부가 평소 많이 다퉜다고 하던데.

▲ 아내는 남편이 술 마시거나 취미로 게임을 자주 하는 걸 많이 싫어했다. 또 경제적으로 힘들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아 다퉜던 편이라고 진술했다. 남편은 평소 '리그 오브 레전드(LoL)'라는 게임을 자주 했다.

-- 엄마에게 유기 혐의만 적용한 이유는.

▲ 아버지 A씨는 평소에 딸 C양을 때렸다고 시인했지만 어머니 B씨는 딸을 폭행한 사실을 계속 부인하고 있다. 다만 생후 3개월밖에 되지 않은 딸 몸 곳곳에 멍자국이 있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병원 치료를 전혀 하지 않고 방치해 유기 혐의를 적용했다.

-- 병원 안 데려간 것도 유기 혐의를 적용할 수 있나.

▲ 부모는 자식을 보호할 의무가 있으나 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았으므로 유기 혐의를 적용했다.

-- 사망 당시 아이 상태는 어땠나.

▲ 병원에서 X-Ray를 찍은 결과 후두부, 갈비뼈, 왼팔뼈 등 대여섯군데에서 골절이 확인된다고 한다. 머리부터 배 부분까지 멍 자국도 발견됐다.

-- 아이를 그동안 병원에 데려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진술했나.

▲ A씨는 "아이가 그렇게 크게 아픈 줄 몰랐다. 별로 안 아픈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 병원에서는 여아의 성기에서 성폭행 정황이 발견됐다고 했는데.

▲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는 성기 안에서 적은 양의 출혈 양상이 발견됐지만 무언가의 충격에 의한 것일 수 있으며 성폭행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최종 소견을 기다려봐야 한다.

-- 9일 오후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 것을 발견했는데 이후 어떻게 조치했나.

▲ B씨가 임신했을 때 다니던 병원에 택시를 타고 갔지만 장례식장이 갖춰진 큰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고 한다. 다시 인근 큰 병원으로 갔다가 최종적으로 부천 순천향대병원에 갔다고 진술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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