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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대국> 상식 벗어나는 알파고 변칙수…결국 '신의 한 수'

송고시간2016-03-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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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해설 유창혁 9단, 알파고 수에 '갸우뚱'

인간의 개념을 깬 수로 이세돌 무릎 꿇려

<세기의 대국> 다시 대국장으로 향하는 이세돌 프로
<세기의 대국> 다시 대국장으로 향하는 이세돌 프로

<세기의 대국> 다시 대국장으로 향하는 이세돌 프로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김승욱 기자 =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는 제2국에서도 인간의 상식을 벗어나는 변칙수를 뒀다.

대국을 지켜보던 프로기사들도 "이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알파고는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인간 대표' 이세돌 9단은 10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2국에서 알파고에 211수 끝에 백 불계패했다.

인간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비상식적인 수들이 결국은 최고의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의 무릎을 꿇렸다.

알파고의 변칙수는 초반부터 펼쳐졌다.

<세기의 대국> '예측할 수 없는 알파고의 변칙수'
<세기의 대국> '예측할 수 없는 알파고의 변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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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국에서 양 화점 포석을 펼쳐 이세돌을 제압했던 알파고는 지난 10월 유럽챔피언 판후이 2단과의 대국에서도 5판 모두 화점 포석을 펼쳤다.

현대 바둑에서 가장 유행하는 양 화점 포석은 실리와 세력의 균형을 맞추는 전법이지만 소목 포석은 실리를 추구하는 작전이다.

바둑 국가대표팀 감독인 유창혁 9단은 초중반 알파고의 수를 보며 수차례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세돌 9단과 프로기사들을 더욱 놀라게 한 수는 13수째다.

알파고는 우하귀에서 정석을 늘어놓다 갑자기 손을 빼고 상변에 '중국식 포석'을 펼쳤다.

제5국의 심판을 맡은 이다혜 4단은 "프로기사들이 '이렇게 두면 안 된다'라고 생각하는 대표적인 개념들이 있다"며 "그런데 알파고가 인간의 그런 개념을 완전히 깨는 수들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다혜 4단은 "프로기사들이 깜짝 놀랄 만한 수를 두는 것을 보고 확실히 인간과는 다른 체계를 갖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영상 기사 이세돌, 인공지능 알파고에 또 항복…충격의 2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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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철 7단도 알파고의 수를 보면서 의아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박승철 7단을 당황시킨 것은 오히려 그 이후의 흐름이었다.

그는 "알파고가 부분적으로 굉장히 이상하고 이해가 안 가는 수를 두는데, 지나고 보면 이세돌한테 형세가 불리해졌다"며 "그래서 '이상한 게 아니었나?'하고 혼자 생각하게 되더라"고 털어놓았다.

이다혜 4단도 "알파고가 4선 어깨를 짚은 수는 프로기사들이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결과적으로는 은근한 수였다"고 해석했다.

알파고는 종반에도 이세돌 9단을 몰아붙였다.

알파고는 중앙의 10집짜리와 우상변쪽의 17집짜리 중 중앙 쪽을 택했다.

박승철 7단은 이에 대해 "알파고는 자신의 선택으로 7집을 손해 봤지만 그 대신 선수를 잡았다"며 "결과적으로 다른 곳을 차지해 더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길을 택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감탄했다.

abbie@yna.co.kr,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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