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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대국>세계 인공지능 산업 현주소는

송고시간2016-03-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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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원천기술 최고…IBM·애플·MS 추격

미국 주도 속에 일본·중국도 적극적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구글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가 이세돌 9단을 2판 연속 꺾으면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인공지능 산업은 어디까지 와 있을까.

11일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의 원천기술 분야에서 세계 첨단을 달리는 기업은 구글로 평가된다.

이번 대국을 통해 주목받은 알파고의 개발사 구글 딥마인드를 창업한 데미스 허사비스뿐 아니라 구글을 대표하는 천재 개발자로 불리는 제프 딘 역시 '세계 3대 석학'으로 불리는 인재다. 구글은 연구개발(R&D) 비용 투자 규모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주목받는 알파고는 강화학습 기술로 무장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이다.

알파고의 개발사인 구글 딥마인드가 많이 사용하는 강화학습은 인공지능 스스로 성공과 실패를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이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성공 확률을 끌어올리는 기계학습법이다.

머신 러닝이나 딥 러닝은 인공지능에 일종의 '교과서'인 학습데이터를 던져주고 익히도록 하는 학습법이다.

예컨대 고양이 사진에 '고양이'라는 설명을 달아 기계가 고양이임을 배우도록 하는 식이다. 또 문장을 문장성분이나 품사 단위로 분석해서 기계한테 알려주고 익히도록 한다.

김현기 전자통신연구원 지식마이닝연구실장은 "머신 러닝과 딥 러닝은 모두 사람이 기계한테 어떻게 학습할지를 세세하게 알려주는 것"이라며 "딥 러닝이 상대적으로 사람의 간섭이 적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문제는 학습되지 않은 데이터가 들어왔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 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빅 데이터가 필요하고, 알파고처럼 강화학습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또 최근 심층신경망 기반 인식기술을 선보였고, 2012년에는 인공지능이 유튜브 동영상에서 추출한 1천만장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혼자 공부한 결과 고양이를 식별해내는 데 성공했다.

구글의 인공지능 기술은 현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음성 인식 시스템, 사진을 알아서 인물·테마별로 구분해주는 '구글포토', 유튜브의 동영상 추천 서비스 등에 실용화돼 쓰이고 있다.

이미 90년대에 세계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를 꺾으며 인공지능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IBM은 최근 '왓슨'이란 브랜드로 인공지능 서비스를 통합하고 있다.

의료 진단 및 처방 자문 서비스인 왓슨 건강관리를 제공하는데 2013년에는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 및 의료보험회사인 웰포인트와 손잡고 상업용 폐암 처방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어 이듬해에는 제약·출판·바이오 분야 연구개발(R&D), 빅 데이터, 기업 고객에 대한 데이터 기반의 정보 제공 서비스 등을 담당할 'IBM 왓슨 그룹'을 출범시켰다.

페이스북은 2013년 9월 인공지능 연구그룹을 출범시키면서 얼굴 인식 프로그램 '딥 페이스'를 발표했다. 이 서비스는 사진 속 인물의 얼굴을 파악해 태그(꼬리표)를 달아주는 것이다.

또 애플이 이미 2011년 음성 인식에 기반을 둔 가상 개인비서 서비스인 '시리'(Siri)를 출시한 데 이어 2014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음성 인식 기능을 장착한 개인비서 '코타나'를 내놨다. MS는 컴퓨터가 개의 종류를 구분하는 딥러닝 기술을 공개하기도 했고, 사진 분석용 기술인 '아담'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은 2014년 배송 요청이 들어온 물건이 있는 상자를 물류창고 안에서 자동으로 옮기는 로봇인 '키바'를 도입했다.

이처럼 인공지능 분야를 미국이 주도하는 형국을 띠면서 일본이나 중국도 뒤지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언어지능을 이용한 로봇 '페퍼'를 개발해 2014년 공개했고, '소프트뱅크 로보틱스'를 설립해 인공지능 로봇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세계 1위를 다투는 자동차 기업 도요타는 미국 스탠퍼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협력해 안전운전에 도움을 주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일본국립정보과학연구소는 대학 입시에서 고득점을 달성해 2021년에는 도쿄대에 합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컴퓨터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는 3억 달러를 들여 미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연구소를 설립한 뒤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를 총책임자로 영입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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