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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이어 千과도 결별한 김한길, 고립무원에 진퇴양난

송고시간2016-03-1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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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연대 '배수진' 무위…입지 타격·安과 관계 회복불능지역구 선거도 고전 예상…탈당설·불출마설 끊이지 않아

의원회관 사무실 나서는 김한길

의원회관 사무실 나서는 김한길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총선 사령탑이었지만 야권연대를 둘러싼 갈등 끝에 당직을 내려놓은 김한길 의원의 향후 거취에 16일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된다.

김 의원이 당무 거부와 당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도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으로부터 얻은게 아무것도 없고, 공동 전선을 구축했던 천정배 공동대표마저 등을 돌리며 당내 입지가 극도로 위축됐다. 본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탈당설·불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이유이다.

安 이어 千과도 결별한 김한길, 고립무원에 진퇴양난 - 2

김 의원은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야권통합을 제안한 직후 천 대표와 함께 당내 논의를 주도했다.

하지만 안 대표의 강력한 반대에 이어 당내 논의에서도 통합 불가론이 대다수의 지지를 얻으면서 상황은 불리해졌다. 천 대표도 야권통합을 포기하고 야권연대로 한발 물러섰다.

그럼에도 김 의원은 안 대표에 대한 압박을 계속했고 한편으로는 자신과 가까운 최재천 의원을 통해 더민주측와 물밑 협상을 이어갔다.

지난 11일에는 천 대표와 함께 당무 거부에 돌입하고 자신은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던지며 '배수진'을 쳤다.

그러나 안 대표의 답은 '사의수용'이었다. 사실상 "갈 테면 가라. 잡지 않겠다"는 결별 통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무렵 안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당내 논란에 대해 "당원 중 한 분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당의 '삼두체제'를 형성했던 김 의원을 겨냥한 말이었다.

그리고 천 대표마저 당무 복귀를 선택하면서 2주간의 당내 논란은 결국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천 대표는 안 대표와의 최종 담판을 앞두고 김 의원과는 상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야권연대 가능성을 고려해 김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갑 공천을 보류했다며 김 의원의 명분과 자존심을 건드리던 더민주는 결국 전혜숙 전 의원을 김 의원의 맞상대로 결정하면서 연대의 문을 사실상 닫아버렸다.

당내에서는 이번 과정에서 김 의원의 입지와 위상이 큰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의원과 안 대표의 관계도 돌이킬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안 대표와 김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공동대표를 지내다 물러나면서 생긴 감정의 골을 고려하면 애초에 함께 하기 힘들었다는 지적도 있다.

아울러 야권연대가 힘들어지고 지역구 선거가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지게 되면서 김 의원의 당선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김 의원은 "개인의 거취에 대해선 고려한 바 없다"는 입장과 함께 선거 준비에 집중하는 모습이지만 탈당설·불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안 대표를 향한 최후통첩에서 "이번 총선에서 김한길은 결과적으로 수구보수의 집권세력에게 어부지리를 안겨주는 일만은 절대로 하지 못한다"고 한 것은 야권연대를 강조하는 말인 동시에 당적이나 당선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김 의원 특유의 승부사적 기질을 감안하면 김 의원이 만에 하나 궁지에 몰린 채 낙선할 상황을 가만히 두고보진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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