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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생명 구하고 불 끄고…집배원들 '맹활약'

송고시간2016-03-1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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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전남 순천시의 양승열·임동현 집배원은 업무 중 마을 진입로의 논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노인을 발견했다.

두 집배원은 즉시 경찰서와 119에 신고했고 병원에 후송될 때까지 보살폈다. 이들의 활약 덕분에 노인은 건강을 되찾고 무사히 퇴원했다.

충북 서청주의 박범영 집배원은 배달 지역 내에서 한쪽 눈을 잃은데다 만성위염까지 앓는 독거노인이 폐지를 주우며 어렵게 생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이를 그냥 넘기지 않고 노인복지단체에 알렸다. 그 덕에 복지 사각지대에 있던 이 노인은 의료지원 등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처럼 농어촌 구석구석을 누비는 집배원들이 민원을 해결하고 취약계층에 복지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등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행정자치부와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행복배달 빨간자전거' 사업에 따라 집배원들이 총 358건의 민원·복지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17일 밝혔다.

행복배달 빨간자전거 사업은 집배원들이 농어촌 지역에 주민 맞춤형 민원·복지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3년 공주시와 공주우체국의 협업으로 첫발을 뗀 이 사업은 지금 전국 145개 농어촌 지역으로 확대됐다.

지역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집배원들이 독거노인, 장애인 등 사회취약자의 생활상태나 주민 불편과 위험사항을 지방자치단체에 제보하거나 현장에서 직접 챙긴다.

이들의 활약으로 지난해에만 17명의 생명을 구하고 21건의 화재를 초동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화재로 집을 잃을 뻔했다가 집배원의 도움으로 피해를 막은 한 주민(경북 성주)은 "우편물 배달로 바쁜 와중에도 주민들의 재산까지 지켜줘서 감사하고 든든하다"고 전했다.

행자부와 우정본부는 주민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한편 묵묵히 활약한 집배원 등 유공자를 선정해 포상할 계획이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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