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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섬?…마산해양신도시 사업계획 '제동'

송고시간2016-03-1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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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부영주택 계획 심의 연기…5가지 조건 제시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부영주택이 마산만을 매립해 만든 인공섬인 마산해양신도시에 대규모 아파트와 오피스텔, 판매시설을 지으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섬?…마산해양신도시 사업계획 '제동' - 3

창원시는 마산해양신도시 복합개발사업에 단독응모한 부영 사업계획을 심의하려고 18일 예정했던 심의위원회를 연기했다.

부영이 제출한 사업계획이 마산해양신도시를 문화·관광·비즈니스 중심으로 만들려던 당초 계획과 지나치게 차이가 나 심의 자체를 하지 않은 것이다.

이날 창원시가 공개한 사업계획을 보면 부영주택은 마산해양신도시(64만㎡) 전체 면적 36%를 준주거지역으로 제안, 18~65층짜리 아파트 23채 3천928가구를 짓겠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일반상업지역에 판매시설·오피스(사무실)·오피스텔(1천863실) 용으로 35~88층 짜리 업무·상업 건축물 6채와 300실 규모인 51층 짜리 호텔을 건립하겠다는 내용도 넣었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합한 전체 주거·상업시설이 5천800가구에 달했다.

문화시설은 2층 규모의 뮤지엄, 콘서트홀 외에는 없었다.

녹지·공원 비율은 25%에 불과했다.

이에대해 창원시는 부영 측 사업계획을 심의하지 않고 5가지 조건을 붙여 오는 29일까지 부영이 받아들일지, 거부할지 결정하도록 회신했다.

창원시가 제안한 5가지 조건은 공공성 강화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첫째 마산해양신도시 일부 구역(14만2천㎡)은 창원시가 매각하지 않고 공원을 만들기로 했다.

또 아파트 건립은 허용하돼 규모는 창원시와 협의하도록 했다.

그외 상업시설·오피스텔은 축소하고 사업제안서상 25m에 불과한 마산해양신도시 해안변 녹지축은 50m까지 늘리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마산해양신도시내에 세계적 건축가가 설계한 아트센터(콘서트홀·뮤지엄)을 건립해 창원시에 기부채납하도록 했다.

이렇게 하면 당초 36%였던 아파트용 준주거 지역 비율을 15%로 줄고 녹지·공원 비율이 47%까지 늘어난다.

마산해양신도시 개발에 응모한 업체가 부영 한곳밖에 없는 상황에서 창원시는 일단 부영에 제동을 걸었다.

마산해양신도시 사업에 쏠린 언론과 시민단체를 의식해 부영이 낸 사업계획을 한번에 바로 심의하기에는 창원시가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

아파트 섬?…마산해양신도시 사업계획 '제동' - 2

양윤호 창원시 해양수산국장은 "부영의 개발계획이 공모목적과 너무 차이가 나 심의를 연기했다"며 "부영이 창원시 조건에 대한 의견을 보내오면 4월 중 다시 위원회를 열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를 심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산해양신도시 인공섬 조성에 3천400억원이나 들어 부지매각을 통해 사업비를 회수해야 한다"며 "부영이 우리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분리매각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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