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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에 소변 봐 욕조에 두었더니 숨져"…4살배기 딸 암매장(종합2보)

송고시간2016-03-1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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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취학 아동 전수조사 과정서 5년만에 들통 …"고아원 보냈다" 거짓말

수사 착수하자 30대母 자살…경찰 父 긴급체포, 진천 야산서 시신 수색

4살 딸 암매장한 아버지
4살 딸 암매장한 아버지

4살 딸 암매장한 아버지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청주에서 5년 전 숨진 4살배기 딸을 암매장한 30대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의 아내는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딸의 죽음이 자신의 잘못 때문이라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청주 청원경찰서는 숨진 딸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사체유기)로 아버지 안모(38)씨를 긴급체포했다고 19일 밝혔다.

안씨는 2011년 12월께 당시 4살 난 자신의 딸이 숨지자 아내 한모(36)씨와 함께 충북 진천의 한 야산에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신 수색 중인 경찰
시신 수색 중인 경찰

시신 수색 중인 경찰

이런 사실은 취학할 나이가 됐는데도 미취학한 아동이 있다는 학교 측의 연락을 받은 동주민센터 직원이 안씨 부부의 행동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딸이 어디 있는지를 묻는 주민센터 직원의 말에 안씨는 "외가에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주민센터에서 확인한 결과 그의 딸은 외가에 없었다.

재차 딸의 소재를 묻자 "평택의 고아원에 딸을 놓고 왔다"고 말을 바꾼 안씨의 낌새가 수상하다고 여긴 주민센터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아내 한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된 직후인 지난 18일 오후 9시 50분께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씨는 "아이가 잘못된 것은 모두 내 책임"이라는 내용의 유서를 써놓고 번개탄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씨는 사망 당일 낮 12시께 경찰에 출석해 9살이 된 딸이 학교에 입학하지 않은 이유를 집중 조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4살 딸 암매장한 30대
4살 딸 암매장한 30대

4살 딸 암매장한 30대

경찰은 한씨의 유서 내용을 토대로 남편 안씨 집중 추궁해 "5년 전 딸이 숨져 시신을 땅에 묻었다"는 자백을 받았다.

안씨는 경찰에서 "딸이 베란다에서 바지에 소변을 봐 물을 받은 욕조에 넣어 두고 커피 물을 끓인 뒤 다시 가 보니 숨져 있었다"며 "딸의 시신을 진천 야산에 묻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안씨를 긴급체포한 뒤 그를 데려가 진천 야산에서 유기된 딸의 시신을 찾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확인되는 대로 안씨를 상대로 딸이 숨진 경위와 학대가 있었는지 여부를 추가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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