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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면적 두자녀 정책 시행에 출산 도우미 몸값 '천정부지'

송고시간2016-03-2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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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최근 중국에서 전면적인 두자녀 정책 시행으로 출산 도우미를 구하려는 예비 산모들이 늘어나면서 출산도우미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베이징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는 자오(趙)모씨는 현재 임신 7개월째다. 그녀는 최근 출산도우미 전단지를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 4개월 전만 해도 전단지상 특급 출산도우미 월급여가 6천800 위안(약 130만원)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번 전단지에는 1만1천800 위안으로 소개됐다.

자오씨는 출산도우미 급여가 베이징 아파트 가격만큼이나 빠르게 치솟고 있다면서 남편에게 급히 전화를 걸었다.

자오씨는 "출산도우미를 구하려는 산모들이 퇴근시간 지하철 1호선 승객 이상으로 줄을 서 있다'면서 "출산도우미 가격이 올라가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그럴 수 있겠다 했는데 지금은 (너무 놀라)할말을 잊었다"고 말했다.

전면적 두자녀 정책과 함께 원숭이해에 아이를 낳으면 총명하다는 속설이 겹치면서 출산도우미를 찾는 수요가 폭주, 베이징과 상하이 등의 이른바 일선 도시의 최우수 출산도우미는 이미 월급여가 1만5천 위안을 넘어섰다고 중국 법제일보가 22일 보도했다.

이는 수년간의 레지던트 과정을 거친 의사 급여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중국에서 출산도우미를 의미하는 웨싸오(月嫂)라는 말은 1999년 처음 생겨났다. 당시에는 3성급 이상 호텔 등을 빌려 출산후 아기돌봄과 산모의 건강회복을 돕는 일부 부유층 상대 서비스 업종이었다.

하지만 출산도우미 시장은 2005년부터 빠른 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했고 2008년 이후에는 보편화되는 추세다. 처음에는 나이든 도우미가 친인척 들과 함께 병원에 의지해 고객을 소개받았지만 지금은 인터넷 등을 통해 자체 광고를 한다. 올들어서는 수요가 폭발하면서 가사도우미가 제대로 교육훈련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출산도우미로 변신하는 등 극히 혼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한 의과대학에서 베이징, 상하이. 지난(濟南) 등 6개 도시 26개 회사 의 출산도우미 2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76.7%가 교육훈련 기간이 2주 이내였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1일 가사 및 출산도우미 관련 규정을 만들어 교육훈련과 서비스 수준 제고를 명문화했지만 이미 증명서를 받고 나간 사람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또 많은 출산도우미들은 중개회사보다 입에서 입으로 이뤄지는 평가나 지인들의 소개로 채용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새로운 규정이 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육아전문가나 영양사 등 각종 자격증도 돈만 주면 시장에서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면서 출산도우미는 어느직종보다 직업윤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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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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