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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테러> "파리 때와 같은 TATP 폭탄 사용"…IS '간판 폭탄'

송고시간2016-03-2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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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쉽고 폭발력 강해 '사탄의 어머니' 별명…"30∼100파운드가량 사용된 듯"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공항과 지하철역에서 22일(현지시간) 발생한 폭탄 테러에는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에서 쓰였던 것과 같은 TATP(트라이아세톤 트라이페록사이드) 폭탄이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벨기에 수사당국은 아직 폭발물의 종류를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유럽 내 테러에서 '간판 폭발물'(signature explosive)이 된 TATP 폭탄이 이번 테러에서도 쓰였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관측을 보도했다.

유기과산화물 폭발물의 일종으로 '사탄의 어머니'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TATP는 제조 방법도 상대적으로 간단하면서도 폭발력은 TNT의 83%에 해당할 정도로 강력해 각종 테러에서 단골로 등장해왔다.

아세톤, 과산화수소 등 제조에 필요한 재료도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어 제조 과정에서 당국의 추적을 받을 위험도 적다.

파리 테러는 물론 2005년 7월 영국 런던에서 발생해 5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동시다발 폭탄 테러, 2001년 12월 '신발폭탄' 테러범의 미국 여객기 테러 미수 사건 등에서도 등장했다.

다만 매우 불안정하다는 것이 TATP의 단점이다.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폭발하기 때문에, 중동 지역에서는 TATP를 만들다 숨지거나 다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보도돼 왔다.

CNN방송의 국가안보 전문기자인 피터 버건은 "효과적인 TATP 폭발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며 "파리 테러에서도 상대적으로 훈련된 폭탄 전문가가 연루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NYT에 따르면 TATP 전문가인 지미 옥슬리 미국 로드아일랜드대 교수는 이번 벨기에 폭탄 테러 현장 사진에 담긴 피해 정도로 미뤄볼 때 30∼100파운드가량의 TATP 폭탄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파리 테러에서 쓰인 것과 같은 폭탄 벨트에는 개당 1파운드의 TATP를 지닐 수 있다.

이번 브뤼셀 공항 테러의 경우 용의자들이 갖고 있던 여행용 가방에도 폭발물이 들어 있었기 때문에 폭탄 벨트만을 터뜨린 것보다 더 큰 위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범행 직전 공항 폐쇄회로(CC)TV에 잡힌 용의자 3명 중 2명이 각각 한 손에만 검은 장갑을 끼고 있던 것도 이번 테러에 TATP 폭탄이 쓰였을 것이라고 의심하게 하는 부분이다.

TATP 폭탄은 기폭장치가 한 손에 숨길 수 있을 정도로 작기 때문에 범인들이 기폭장치를 감추기 위해 장갑을 끼었을 가능성이 있다.

파리 테러 당시 가장 많은 사람이 사망한 바타클랑 극장에서도 일부 테러범이 손에 기폭장치를 든 채로 사망한 바 있다.

피터 버건 기자는 "테러에 쓰인 폭발물은 테러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라며 "브뤼셀 테러에서 쓰인 폭탄도 TATP로 확인되면, 이번 공격을 파리 테러와 직접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브뤼셀 테러> "파리 때와 같은 TATP 폭탄 사용"…IS '간판 폭탄' - 2

<브뤼셀 테러> "파리 때와 같은 TATP 폭탄 사용"…IS '간판 폭탄' - 3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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