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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다가 온 인공지능 시대…의사 '불안' 변호사 '안심'

송고시간2016-03-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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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정보원 분석…'단순반복 저숙련' 직업도 위협

"예술가·변호사·연예인 등은 대체 가능성 낮아"

머신러닝 인공지능(그래픽)

머신러닝 인공지능(그래픽)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의사, 관제사, 손해사정인 등 상당수의 전문직종이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예술가, 변호사, 연예인 등 사회적 지능이나 감성이 필요한 직업은 대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인공지능의 도전에 맞서 창의성과 감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우리나라 주요 직업 406개 중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과 로봇기술을 활용한 자동화 등으로 직무가 대체될 확률이 높은 직업을 분석해 24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미래 기술의 영향을 연구하는 칼 베네딕트 프레이와 마이클 오스본 교수가 제안한 분석 모형을 활용했다.

각 직업이 ▲ 정교한 동작이 필요한지 ▲ 비좁은 공간에서 일하는지 ▲ 창의력이 얼마나 필요한지 ▲ 예술과 관련된 일인지 ▲ 사람들을 파악하고 협상·설득하는 일인지 ▲ 서비스 지향적인지 등을 주요 변수로 삼아 분석했다.

직무가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체될 위험이 높은 직업 1∼5위는 콘크리트공, 정육·도축원, 고무·플라스틱제품 조립원, 청원경찰, 조세행정사무원이었다.

이들 직업은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단순 반복적이고 정교함이 떨어지는 동작을 하거나,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적은 특징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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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통상 전문직으로 분류되는 손해사정인(40위), 일반의사(55위), 관제사(79위)가 인공지능에 의한 직무대체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반복적인 저숙련 업무뿐 아니라, 전문성이 요구되는 인지적 업무도 인공지능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의미다.

손해사정인은 인공지능이 수리적 계산에서 인간보다 월등히 뛰어나다는 점에서 직무대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비행기 이·착륙 순서나 비행기 간 거리 유지 등 한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는 관제사도 정확성에서인간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에게 일자리를 뺏길 가능성이 높다고 나왔다.

방대한 임상 데이터를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은 병 진단과 약 처방 등에서 일반의사를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미국 IBM사의 인공지능 왓슨은 암 진단률 정확도가 인간 의사보다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간단한 수술을 할 수 있는 로봇이 계속 개발되고 있는 점도 인간 의사에게 위협적이다.

다만, 매우 깊이 있는 지식과 경험, 정밀한 수술 실력 등을 요구받는 전문의사의 직무대체 확률은 338위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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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과 학부모의 관심이 높은 연예인·스포츠매니저(313위), 판·검사(306위), 변호사(279위) 등도 직무대체 확률이 낮았다.

이는 이들 직업이 타인의 반응을 파악하고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이해하는 '사람 파악'이나, 사람들의 의견 차이를 좁혀 합의점을 찾는 '협상' 등의 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체될 확률이 낮은 직업 1~5위는 화가·조각가, 사진작가·사진사, 작가 및 관련 전문가, 지휘·연주자 및 작곡가, 애니메이터 및 문화가 등 감성에 기초한 예술 관련 직업들이었다.

박가열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인공지능의 직무대체가 2020년 전후에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단순 반복적인 직무 중심으로 대체되는 것일 뿐 중요한 의사결정과 감성에 기초한 직무는 인간이 맡게 될 것이므로 막연히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중요한 것은 앞으로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을 대신해 맡게 될 직무 영역이 어디까지인지 사회적으로 합의하는 과정"이라며 "자동화에 따른 생산성 향상의 열매를 사회 전체가 어떻게 공유할 것인지에 관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무대체 위협 근로자들이 능동적으로 적응하고 직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게 국가 수준의 '생애진로개발 전문가' 양성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했다.

박 연구위원은 "우리 사회가 인공지능과 로봇을 중심으로 한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려면 교육 패러다임을 창의성과 감성 및 사회적 협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고용정보원 홈페이지(www.keis.or.kr)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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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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