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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새전쟁' 파국은 피했다…與 권력투쟁 '격발'은 총선뒤로

송고시간2016-03-2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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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별' 각오로 대치하던 金-친박 절반씩 주고받으며 봉합'정체성 위배' 이재오 유승민과 '진박' 후보 동시 구명선거 역풍 막으려 내분 덮었지만, 총선 이후 제 갈길 가나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류미나 현혜란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공천장 직인 거부로 촉발된 이른바 '옥새 파동'은 결국 일부만 무공천하는 선에서 절충점을찾았다. 결과적으로는 김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가 딱 절반씩 주고받았다.

최고위에서 공천안 추인이 보류된 지역의 공천 여부를 놓고 마주 보고 달리는 기차에 각각 올라탔던 김 대표와 친박계는 정면 충돌 직전 파국만은 면하자는 데 합의를 이뤘다.

이날 최고위에서 논의한 지역은 추인 보류 5개 지역(서울 은평을, 서울 송파을, 대구 동갑, 대구 동을, 대구 달성)과 여성우선 추천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던 대구 수성을까지 6곳이었다.

이 중 공천 심사에 반발해 탈당한 이재오(서울 은평을)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 지역과 경선 여론조사에서 열세인 후보를 단수 공천한 서울 송파을의 공천 심사 결과는 추인하지 않기로 했다.

사실 이번 파동의 본질로 볼 수 있는 3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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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절충점을 찾더라도 '배신의 정치'로 낙인 찍힌 유 의원 지역에는 대항마를 세우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돌았지만, 애초 예상보다 유 의원 배제 움직임에 대한 역풍이 거세자 결국 무공천으로 돌아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유 의원 후폭풍이 다른 지역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자 친박계 내부에서도 조금씩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반대로 이른바 '진박'(眞朴) 후보 3명의 공천은 추인했다.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대구 동갑),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대구 달성), 이인선 전 경북 경제부지사(대구 수성을)는 결국 출마하게 됐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최고위 직후 브리핑에서 "오늘부로 공천과 관련된 당내 갈등은 모두 해소됐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일단 봉합은 했지만 김 대표와 주류 친박계의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것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당 정체성 위배 문제로 박 대통령과 '정치적 앙숙'으로 돌아선 이재오, 유승민 의원의 생환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역 물갈이 역풍으로 서울, 수도권에서 의석을 잃더라도 대구에서 친정 세력을 구축함으로써 집권 후반기 안정적 국정 운영의 기틀을 구축하겠다는 주류의 구상도 틀어지게 됐다.

그만큼 김 대표를 포함한 비박계와 친박계의 거리는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김 대표 후임 대표를 뽑을 6∼7월 전당대회에서 당 운영권을 장악하기 위한 치열한 계파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당이 쪼개질 정도의 파열음이 예상된다.

이번에 친박계가 단수·우선추천으로 사실상 전략공천을 확대하려 한 것도 전당대회를 겨냥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당장 총선에서 화학적 결합을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친박계 맏형 격인 서 최고위원은 회의 시작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민·형사상의 모든 책임을 김 대표가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총선 이후에도 어떤 형식으로든 김 대표에 책임을 묻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공천을 받고도 출마의 길이 막힌 서울 은평을의 유재길 후보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가능한 모든 대응한 수단을 찾아보겠다"며 불복 의사를 강하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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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태 봉합 과정에서는 김 대표와 투톱인 원유철 원내대표의 역할도 적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가 전날 공천장 직인 거부를 선언하고 지역구가 있는 부산으로 내려가자 원 원내대표도 그 즉시 부산으로 내려가 최고위를 개최하도록 설득하는 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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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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