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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N 여행> 능수매 늘어진 느랭이골의 봄…광양 여행

송고시간2016-04-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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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매화보다 아름다운, 청매실 농원 노(老) 명인…'사람이 꽃이다'

(광양=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이제 찬란한 봄의 한 가운데로 왔다.

섬진강을 사이에 둔 전라남도 광양은 꽃놀이가 도돌이표처럼 돌아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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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해발 400m로 섬진강을 바라볼 수 있는 광양의 느랭이골은 꼭 한번 둘러볼 만한 곳이다.

뒤늦게 수줍은 자태를 뽐내는 능수매(垂楊梅)의 매력 발산이 한창이다.

능수매는 마치 버드나무처럼 그 열매가 아래로 축 처진 매화를 일컫는 말로 땅을 향해 조용히 꽃을 피운다고 겸손을 상징해서 더 더욱 고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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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올라가니 폭포수 옆 하얀 능수매 뒤로는 벌써 진달래가 한창이다.

조금 더 걸어 올라가니 이젠 죽죽 뻗은 편백 아래로 붉은 능수매가 줄줄이 폈다.

해발이 높은 곳이라 벚꽃이 활짝 피는 계절에 뒤늦게 능수매가 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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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랭이골에는 밤에도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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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가 화려하게 수를 놓고 있기 때문이다. 저 멀리 어슴푸레하게 내려다보이는 섬진강을 배경으로 한 LED는 그 자체가 하나의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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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랭이골은 최근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시설을 갖췄다.

저 멀리 섬진강을 내려다보며 즐기는 캠핑은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정식 개장은 아직 시간이 좀 더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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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랭이골이 있는 다압리에는 매화밭으로 유명한 청매실 농원이 있다.

청매실농원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붕붕거리는 벌들도 여전히 날갯짓에 바쁘다.

몇년 만에 가본 청매실 농원은 이전 모습 그대로였다.

늘 환한 웃음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홍쌍리 명인의 모습도 그대로다.

청매실 농원에 들러 홍 명인을 만난다면 행운이다.

나이가 들면 고고한 꽃을 피우는 매화. 그리고 수 십년 한평생 매실 재배에만 힘쓴 홍 명인.

그는 치켜세우는 관광객들의 호들갑에 고개를 숙이며 수줍게 웃음만 지었다.

명인의 그 웃음이 하도 수수해 문득 고고하게 핀 늙은 수양매 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저렇게 나이가 들어야 한다는 다짐도 하게 만들었다.

나이가 들수록 멋진 꽃을 틔워내는 매화가 될 것인가? 한창 때는 아름답지만 지고 나면 지저분해지는 꽃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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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는 심지어 꽃에서도 배운다.

◇ 먹거리

그간 광양은 엄청난 맛집이 숨어있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사실 공업도시로 크게 부족한 점이 없었기에 오히려 그 점이 그 도시를 알리는 데 노력을 덜 기울여왔을 수도 있다.

조금만 더 시가지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쏟아지는 먹거리의 향연에 깜짝 놀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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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것이 바로 닭 불고기다.

위쪽 지방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숯불 닭고기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은 행운이다. 흔히들 알려진 다른 지역의 국밥은 명함도 못 내밀 독특한 국밥집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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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자리

광양에는 호텔은 없지만 호텔 만큼 깨끗한 모텔들이 많다.

시내에 있는 모텔들에 숙박한다면 숙박비를 그만큼 아낄 수 있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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