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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해운대의 '낮과 밤'을 보다

송고시간2016-04-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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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보는 해운대 명소, 밤에 또 다른 매력


낮에 보는 해운대 명소, 밤에 또 다른 매력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외지에서 부산을 방문하면 대부분 해운대를 빼놓지 않고 찾는다.

해운대 해수욕장을 비롯해 동백섬, 달맞이 언덕 정도를 찾는 것이 전부다.

이것만 가지고는 해운대를 제대로 봤다고 볼 수 없다. 같은 장소를 찾아도 낮과 밤의 풍경이 다르다. 명소 주변에 작지만 숨어 있는 여행지를 찾으면 훨씬 풍성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해운대 구청은 최근 '아름다운 해운대 12경, 야경 7선'을 엄선해 관광객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하루 코스로 가볼 만한 몇 곳을 따라가 봤다.

◇ 동백섬·달맞이길 멋진 풍광…재래시장 넉넉한 인심까지

가장 먼저 찾아볼 곳은 해운대 해수욕장이다.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릴 정도로 시원하게 펼쳐진 백사장은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사계절 휴양지다.

봄볕이 내리쬐는 지금은 하얗게 속살을 드러내며 다가오는 파도가 매력적이다. 어느 계절에 가든 백사장 주변에서는 저녁 무렵 마술, 통기타 연주 등 다양한 버스킹 공연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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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장을 걷다가 배가 출출하면 씨클라우드 호텔 뒤편 재래시장을 찾으면 된다. 이곳에선 부산 원도심에 위치한 국제시장과 깡통시장을 가지 않아도 먹을 수 있는 부산어묵, 유부전골, 비빔당면을 맛볼 수 있다.

한 그릇에 5천원으로 먹을 수 있는 부산의 대표음식 돼지국밥도 있고, 꼼장어 구이집도 여러 곳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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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해수욕장 끝자락에 있는 동백섬은 설명이 필요없는 해운대의 명소다. 신라 말 석학 최치원이 동백섬의 절경에 반해 자신의 아호인 '해운'을 바위에 새겼다. 해운대란 지명은 여기서 유래했다. 동백섬 안에 위치한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는 2005년 APEC 당시 21개국 정상들의 회의장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박진영이 작사·작곡한 노래 '부산에 가면'에 등장하는 달맞이길은 해운대의 여유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지금은 벚꽃이 만개, 꽃길 터널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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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와 레스토랑, 카페가 즐비해 있는 달맞이 언덕의 고갯길 공원에서는 토, 일요일이면 벼룩시장이 열린다. 유럽의 어느 벼룩시장에 온 것 같은 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달맞이 길을 넘어서면 송정해수욕장이 나온다.

송정해수욕장이 매력적인 것은 백사장과 붙은 도로에 차를 대면 차 안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젊은이들의 데이트 장소로 이만한 곳이 없다. 인근 죽도공원, 구덕포 또한 어촌의 소박한 정취를 느끼기에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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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남부선 옛길은 최근 부상한 해운대의 새로운 명소다.

2014년 12월 동해남부선 이설 후 새로운 트레킹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철길을 걸으며 바다전망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미포에서 출발한 동해남부선 옛길을 따라 40분 간 걷다보면 청사포가 나온다. 이 곳은 해운대의 보석과도 같은 존재다. 달맞이길과 송정해수욕장 중간에 위치한 도심 속 어촌이다. 일출이 아름답기로 소문 나 있다. 포구 상가쪽에는 조개와 장어구이집들이 즐비해 있다.

해운대 여행에서 마지막에 들려야 하는 곳은 해운대 온천지구다.

온천하면 동래온천을 생각하지만 전국 유일의 임해 온천이 있는 곳이 해운대다. 신라말 진성여왕이 해운대 온천욕으로 마마(피부병)가 나았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 해운대구청 주변에는 10여 곳의 온천탕이 있다.

◇ 밤이 더 아름다운 해운대…감탄이 절로

해운대의 밤은 화려하다. 같은 건물이라도 낮에 봤던 것과 다른 매력을 준다.

해운대 최고의 야간 경관은 동백섬 선착장에서 바라보는 마린시티 야경이다. 아시아 최고층 아파트인 80층 두산위브더제니스를 비롯해 고층 건물들 가득한 스카이라인에서 내뿜는 야경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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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섬 등대광장에서 바라보는 누리마루와 광안대교 야경도 빼놓을 수 없는 해운대의 야경 조망 포인트다. 다이아몬드 브릿지라는 이름에 걸맞은 반짝이는 광안대교와 누리마루의 조명이 짙은 밤하늘을 수놓는다.

나루공원에서 바라보는 영화의전당 밤 모습도 꼭 봐야하는 곳이다. 파도가 일렁이듯 시시각각 변하는 영화의전당 지붕조명은 '빛의 향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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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화려한 경관에 지루함을 느꼈다면 문탠로드를 걷기를 권하고 싶다. 말 그대로 달빛을 벗 삼아 달맞이 언덕 소나무 오솔길을 사색에 잠겨 호젓하게 걷을 수 있는 야간 산책로다. 길 중간중간에는 발길을 밝히는 조명이 설치돼 있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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