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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法은 곧 윤리…평등 없는 자비는 불가능"

송고시간2016-04-1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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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카미트라 법사, 신대승네트워크 창립기념 대담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붓다는 사회적 자유와 경제적 자유에 대해 말씀했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평등뿐 아니라 여성과 남성의 평등까지도 말씀했습니다. 그 가르침은 현대적이고 사람들에게 구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인도의 불교 인권운동가 로카미트라 법사는 11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불교여성개발원에서 열린 신대승네트워크 창립기념 대담에서 인도의 '불가촉천민'이 처한 열악한 현실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인도 신분제도인 카스트 제도의 최하층을 이루는 불가촉천민은 인도 인구의 6분의 1을 차지하며 기본적 교육 기회조차 배제된 열악한 삶을 살고 있다.

로카미트라 법사는 '인도의 평화로운 불교 혁명'을 주제로 한 대담에서 "불법은 곧 도덕성이자 윤리"라며 "붓다의 가르침을 보다 적극적인 윤리로 받아들일 것"을 권했다.

그는 이어 "붓다가 이야기하는 '불살생'(不殺生)은 단지 어떤 생명을 앗아가지 말라는 것 이상의 긍정적 공감을 의미한다"며 "모든 것에 대한 사랑과 자비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법의 목적은 두 가지"라며 "하나는 정화하는 것, 둘째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스스로 자신을 변화시키고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고 그 역도 마찬가지다. 두 가지를 함께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카미트라 법사는 "평등이라든지 사회적 이슈를 얘기하지 않고서 지혜라든지 자비를 이야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불법을 실천한다는 것은 세상에 어떻게 참여하느냐의 문제와 연관된 것"이라고도 역설했다.

이번 대담은 신대승네트워크와 화쟁문화아카데미가 함께 주최했다.

대담에는 조성택 고려대 교수와 민정희 아시아불교싱크탱크 사무총장이 참여했다.

영국 출신의 로카미트라 법사는 38년째 인도에서 불가촉천민을 위한 교육 등 인권운동을 펼쳐 '불가촉천민의 벗'이라고 불린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제12회 만해대상 평화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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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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