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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2주기 앞두고 추모 도서 앞다퉈 출간

송고시간2016-04-1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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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구나, 수영아'·'세월호가 남긴 절망과 희망'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서점가 신간 코너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책들로 채워지고 있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한 유가족의 아픔을 그린 책부터 세월호 참사가 우리 사회에 남긴 과제를 성찰한 책까지 종류는 다양하지만 2년 전 참사를 되새기고 추모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12일 서해문집에서 펴낸 '4월이구나, 수영아'(최숙란 지음)는 당시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교사 전수영 씨의 어머니가 쓴 딸 이야기다.

딸이 세상을 떠난 후 '이 지옥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치 딸과 대화하듯 지난 시간을 기록으로 남긴 저자는 책에서 그간의 아픔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책에는 엄마가 쓴 육아일기와 전 씨가 7살 때 엄마에게 보낸 첫 편지, 교사수첩에 남아있던 마지막 수업 기록까지 전 씨가 남긴 흔적이 고스란히 담겼다.

딸의 죽음 후 엄마가 남긴 일기에는 희생교사 순직 처리 과정, 학생과 학부모의 도보 행진, 2014년 수능날 광화문에 놓인 250개의 책가방 등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에서 벌어진 이야기가 담겼다.

전 씨의 처음이자 마지막 제자들이 남긴 편지와 친구들이 남긴 글은 전씨가 어떤 성품을 지녔는지 짐작하게 한다.

저자는 회사에 다니느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을, 점심을 챙겨주지 못한 것을, 더 많이 칭찬해주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앞으로 몇년을 더 이렇게 울며 살아야할까"라고 말한다.

하지만 슬픔이나 분노에 갇혀 있지 않고 "항상 학생을 생각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던 딸의 뜻을 되살려 아이들이 바라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으로 글을 끝맺는다. 224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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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아카데미에서 나온 '세월호가 남긴 절망과 희망'(이병천·박기동·박태현 엮음)은 세월호 참사 이후 1인 시위와 추모 문화제, 토론회 등을 개최한 '가만히 있지 않는 강원대 교수 네트워크'(이하 가넷)가 주축이 돼 세월호 참사가 우리 사회에 남긴 과제를 진지하게 성찰한 책이다.

책은 참사 발생에서 시작해 진상 규명까지의 과정을 다양한 사회과학적 도구를 활용해 들여다본다. 이와 함께 예방과 구조, 진상 규명 과정에서 드러난 국가시스템의 절망적 현실, 개인적·사회적 피해를 키운 일부 언론의 잘못된 보도 행태, 특별법 제정과 특위 구성·운영 과정에서 벌어진 잡음 등을 통해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모습을 재조명하고 그 이면에 놓인 사회과학적 의미를 짚어본다.

'세월호의 문학'이라는 이름으로 희생자를 추모하고 세월호 참사로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하는 열두편의 시도 수록했다. 36쪽. 2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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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창비는 지난 11일 세월호에서 살아남은 학생 11명과 희생 학생의 형제·자매 15명의 이야기를 담은 책 '다시 봄이 올 거예요'를 발간했다. 지난해 창비에서 출간한 '금요일엔 돌아오렴'을 쓴 '416세월호참사 작가 기록단'이 다시 한번 집필한 이 책은 세월호 생존자와 희생자 형제·자매들이 공통으로 겪었던 경험을 이야기한다.

책은 '생존자'와 '유가족'이라는 사회적 편견과 굴레로 또다시 폭력과 무력감, 절망감이라는 2차 피해를 겪는 이들의 속내가 담겼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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