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4.13> 비구니 스님·병석 노인도 '귀중한 투표'(종합)
송고시간2016-04-13 15:17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허광무 기자 = 울산에서는 비구니 스님과 거동이 불편한 80대가 구급차를 타고 투표소를 찾는 등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 가지산 자락의 조계종 제15교구 본사 석남사 스님 20여 명은 13일 오전 7시께 궁근정초등학교에서 투표했다.
주지 도수스님 등은 아침공양 후 2∼3차례 승용차와 승합차에 나눠 타고 투표소를 찾았다.
교무스님은 투표 후 "나라가 안정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신라 헌덕왕(824년) 때 호국기도를 위해 도의국사에 의해 창건된 석남사는 6ㆍ25전쟁 때 폐허가 됐다가 1959년 복원됐다.
남구 수암동 롯데캐슬아파트 경로당의 제3투표소에는 오전 11시 10분께 뇌병변 3급 김분례(88) 할머니가 119구급차를 타고 찾았다.
김 할머니는 이동식 침대에 누운 채 남편 전문열(92)씨의 도움으로 장애인 기표소에서 투표했다. 투표는 남편 전씨가 동 주민센터에 "아내가 투표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해 이루어졌다.
전씨는 "나라가 어려울수록 투표해야 한다는 생각에 아내와 함께 나왔다"면서 "정치인을 비판할 때 하더라도 의무는 다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북구 강동동 제2투표소에서는 만 103세 김말순 할머니가 투표했다.
울산 최고령 108세 김소윤(중구 병영1동) 할머니는 지난 8∼9일 사전투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youn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6/04/13 15:1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