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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서 난민 500명 사망설…'다시 난민의 무덤으로'

송고시간2016-04-1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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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월 난민선 전복사고로 700명 숨진 지 1년만에

그리스 루트 막힌 이후 이탈리아행 난민 급증세

영상 기사 지중해 다시 '난민의 무덤'되나…5백명 사망설
지중해 다시 '난민의 무덤'되나…5백명 사망설

[앵커]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들의 비극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중해를 건너려던 난민 수백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는 증언이 나온 것인데요. 지중해가 다시 '난민의 무덤'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효섭 PD입니다. [리포터] 터키를 거쳐 그리스로 가려는 난민이 줄어든 사이 아프리카 북부에서 이탈리아로 가기 위해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고도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의 BBC는 지난 16일 지중해에서 난민을 태운 선박이 전복되면서 많게는 5백명의 난민이 익사했을 것이라고 생존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 출신 생존자들에 따르면 난민 240명은 리비아 항구도시 투브루크에서 출발해 지중해에서 더 큰 배로 옮겨탔습니다. 당시 이 배에는 이미 300여명이 타고 있었고, 불안정한 상태로 이탈리아로 향하던 배는 한밤중 엔진 고장으로 가라앉았다고 생존자들은 전했습니다. 이후 필리핀 선적의 화물선이 난민 41명을 구해 그리스 남부 칼라마타로 옮겼습니다. 주이집트 소말리아 대사관은 사망자수가 400여명 규모라고 밝혔지만, 유엔난민기구는 대사관의 정보가 부정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이주기구는 올들어 지중해를 통해 이탈리아에 도착한 난민은 2만3천명으로, 최근 사흘간 그 수가 6천명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구에 따르면 지중해에서 사망한 난민 수는 지난 2014년 3200여명에서 지난해 3700여명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도 지난 10일 기준 700명이 넘는 난민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지중해에서 선박 사고로 난민과 이주자 수백 명이 한꺼번에 숨졌다는 생존자들의 주장이 나왔다.

최근 아프리카 북부에서 이탈리아로 가려고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이 급증하고 있어 지중해가 다시 '난민의 무덤'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영국 BBC 방송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지중해 선박 전복사고의 생존자들이 당시 사고로 최대 500명이 익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18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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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수단, 이집트 등 아프리카 출신의 생존자 41명은 자신들을 포함해 난민 240여명이 리비아 항구도시 투브루크에서 출발해 지중해 해상에서 다른 배로 옮겨탔다고 밝혔다.

소말리아 출신 압둘 카디르는 BBC에 "브로커가 우리를 30m 길이의 더 큰 배에 타게 했다. 그 배에는 최소 300명이 이미 타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불안정한 상태로 지중해를 건너던 이 선박은 한밤중에 엔진 고장으로 전복됐다고 생존자들은 전했다.

한 생존자는 난민 브로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엔진을 일부러 파손시키고 작은 보트를 이용해 리비아로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브로커는 탈출 직전에 배에 탄 난민들을 구해달라고 구조 요청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무아즈라는 이름의 한 에티오피아 난민은 "아내와 아기가 내 눈앞에서 익사했다"고 말했다.

이후 필리핀 선적의 화물선이 그리스와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의 무전을 듣고 난민 41명을 구해 그리스 남부 칼라마타로 옮겼다. 화물선이 난민선을 발견했을 때 바닥에는 "구해주세요, 2016년 4월16일"이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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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는 지난해 4월 18일 역시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향하던 난민선이 전복돼 700여 명이 숨진 비극적 사고가 일어난 지 꼭 1년 만에 벌어졌다.

최대 500명의 난민이 숨졌다는 주장에 대해 주이집트 소말리아 대사관이 사망자가 400명에 이를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이탈리아와 그리스 해안경비 당국은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며, 유엔난민기구(UNHCR)도 트위터를 통해 "수백 명이 사망했다는 정보는 부정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이주기구(IOM) 발표를 인용해 지난 17~18일 동안 600명에 가까운 난민이 구조돼 이탈리아로 보내졌다고 보도했다.

구조 과정에서 6명의 시신이 발견됐고, 생존자 중 2명은 브로커가 쏜 것으로 추정되는 총상을 입은 사실이 확인됐다.

수백 명 사망설의 진위를 떠나 지중해를 건너는 유럽행 난민들의 수가 급증세인 것만은 분명하다.

IOM에 따르면 지난 13일 현재 올해 들어 중부 지중해 루트로 이탈리아에 도착한 난민은 2만3천170명으로 최근 3일 동안에만 6천명에 육박한다.

UNHCR 집계에서도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로 온 난민 숫자는 올해 3월 9천600명으로 지난해 3월 2천283명의 4배 이상이다.

반면 유럽연합(EU)과 터키가 최근 합의한 난민송환 협정 탓에 터키에서 그리스로 오는 난민 숫자는 이달 들어 2천명대로 뚝 떨어졌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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