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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국가들, 잇단 해상 납치사건에 공동순찰 등 모색

송고시간2016-04-1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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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최근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사이의 술루해 인근에서 괴한들의 선박 및 선원 납치사건이 잇따르자 동남아 국가들이 공동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9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최근 자국 선박과 선원의 잇따른 납치사건의 대책으로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등 인근국가와의 해상 공동 순찰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루훌 빤자이딴 인도네시아 정치안보법률조정장관은 안타라 통신에 "필리핀 해역에서 납치 사건이 잇따르지만, 인도네시아군은 필리핀 해역에 들어갈 수 없다"며 "조코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필리핀과 함께하는 공동 순찰 가능성을 타진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측도 이런 움직임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히샴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국방장관은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브루나이, 인도네시아가 공동으로 해적 위협에 대한 해법을 찾고, 인근 싱가포르와 태국이 옵서버로 참여하는 형태의 협력 구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응 엥 헨 싱가포르 국방부 장관과 만나 "말라카 해협에서 공동 순찰을 해온 만큼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가 협력하는 것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라며 "싱가포르와 태국이 옵서버로 참여해 우리(필리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게 최선의 문제 해결방안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아 국가들의 이런 해상 공동경비 움직임은 최근 술루만 일대에서 잇따르는 선박 및 선원 납치 사건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에는 석탄을 운반하는 인도네시아 선적의 예인선 선원 4명이 무장괴한에 의해 납치됐고, 이달 초에는 목재를 운반하던 말레이시아 바지선 선원 4명도 피랍됐다.

지난달 말에도 술루만에서 괴한들이 인도네시아 예인선 선원 10명을 납치한 뒤 몸값을 요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은 최근 술루만 인근에서 벌어진 납치 사례가 필리핀 남부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무장단체 아부 사야프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필리핀군은 이들을 소탕하기 위해 대규모 공습과 포격을 동원한 공세를 펴 무장조직원 일부를 사살했지만, 아직 피랍 선원들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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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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