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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D-100> ⑧ 리우 시, 대형 악재 속 손님맞이 준비 박차

송고시간2016-04-24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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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혼란·경제위기·치안불안에 지카·신종플루 확산으로 분위기 어수선

인프라 공사 막바지, 입장권 판매 저조…성화 봉송으로 '올림픽 붐' 기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2014년 월드컵 당시 브라질은 대회를 코앞에 두고도 이상하리만치 조용했다. 외국 취재진이 "월드컵이 열리는 나라가 맞느냐"며 의문을 표시할 정도였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을 앞두고도 같은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 올림픽 경기장 완공에 맞춰 테스트이벤트가 벌어지고 있으나 열기를 느끼기는 어렵다. 리우 올림픽 마스코트 '통(Tom)과 비니시우스(Vinicius)'도 흥을 돋우는 데 지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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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체육장관은 "리우 올림픽 준비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역대 가장 아름답고 성공적인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황은 그리 한가롭지 못하다. 리우 시 당국은 인프라 공사를 올림픽 일정에 맞춰 끝내겠다고 밝혔으나, 일부 경기장 공사는 대회 개막 직전에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브라질의 한 신문은 시범경기를 마친 일부 단체들의 내부 보고서를 입수해 수상 경기장의 수질오염, 인프라 공사 지연, 예산절감을 이유로 한 무리한 인력 감축과 시설물 부실 공사 등이 불만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요트와 조정 등 수상 경기가 열리는 과나바라 만의 수질은 당국의 노력에도 여전히 국제수준을 밑돌고 있다. 올해 초에는 과나바라 만에서 물고기 수천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다.

사이클 벨로드롬과 승마·테니스 경기장은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고, 체조 등 일부 경기장은 조명이 너무 어둡다는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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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올림픽 인프라에 그치지 않는다. 브라질은 이른바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 상태에 빠져있다. 여러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총체적인 난국을 맞았다는 얘기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추진되면서 정국은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탄핵 절차를 지켜봐야겠지만, 호세프 대통령이 리우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못할 수 있다.

경제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 국면에 빠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시되고, 물가 상승과 실업자 증가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올림픽에 대한 관심은 뒷전이다.

치안불안은 여전히 골칫덩어리다. 브라질올림픽위원회가 리우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가장 위협하는 요인으로 치안 문제를 꼽을 정도다. 브라질 당국은 군·경찰 8만5천 명 외에 민간 인력 9천 명을 동원하는 대규모 치안 대책을 마련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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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소두증을 일으키는 지카 바이러스와 유행성 독감의 일종인 신종플루(H1N1) 피해가 계속되는 것도 큰 악재다.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지카 바이러스의 매개체인 '이집트 숲 모기'의 활동은 감소하고 있으나 신종플루는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해 들어 신종플루에 걸린 환자는 1천 명, 사망자는 150명을 넘었다. 신종플루 피해가 리우 시를 포함한 남동부와 남부 지역에 집중되면서 당국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북동부 지역에서 창궐한 지카 바이러스 피해가 인구 밀집지역인 남동부·남부로 확산하는 것도 걱정거리다.

브라질 정부와 리우 시, 브라질올림픽위원회는 성화 봉송을 계기로 올림픽 붐을 일으키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성화는 5월 3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에 도착하며, 이후 2만㎞에 달하는 봉송 일정을 시작한다. 성화는 328개 도시를 거쳐 8월 4일 리우 시에 입성하고, 올림픽 개막일인 8월 5일 주 경기장인 마라카낭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브라질 정부는 성화 봉송이 이뤄지면 입장권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입장권 판매가 부진하면 정부가 구매해 공립학교 등에 무료로 나눠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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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고 한류를 알리는 행사도 마련된다.

리우 올림픽 D-100인 27일에는 브라질 한국문화원 주관으로 상파울루와 리우에서 케이팝(K-Pop) 플래시몹이 펼쳐진다. 리우 올림픽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발족한 한류 사랑 모임 '비바 코레이아(Viva Coreia)' 회원과 일반 시민 등 200∼300명이 각각 참가할 예정이다.

플래시몹에서는 브라질 한류 팬들에게 인기 있고 올림픽 응원곡으로도 적합한 여성 아이돌 트와이스의 '우아하게', 남성 아이돌 세븐틴의 '만세', 단체 안무로 유명한 프로듀스 101의 '픽미(Pick me)' 등 3곡이 선정됐다.

브라질 한인회와 체육회를 중심으로 '리우 올림픽 한인지원위원회'도 구성됐다. 위원회는 한국 선수단을 응원하는 것은 물론 리우 올림픽 기간에 브라질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들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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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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