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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속 한국>② 한일 교류의 상징 조선통신사의 흔적

송고시간2016-04-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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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야스 사당 도쇼구에 '조선종'·'삼구족' 전시

조선통신사 임시숙소 '이마이치객관터'…"양국 우정 돈독"

한일 교류의 상징 조선통신사의 흔적
한일 교류의 상징 조선통신사의 흔적

(닛코=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를 신으로 모신 도쇼구(東照宮)에 남아 있는 조선통신사의 흔적, 조선종과 삼족오. 2016.4.24
eun@yna.co.kr

(닛코=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임진왜란 이후 일본을 통일하고 에도(江戶) 시대를 연 쇼군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를 신으로 모신 도쇼구(東照宮)는 우리나라와도 깊은 인연이 있다.

도쿠가와 막부는 임진왜란 이후 양국 국교 회복을 위해 사절단을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따라 조선은 1607년부터 200여년간 12회에 걸쳐 '조선통신사'를 파견했다.

이때 조선통신사가 1636, 1643, 1655년 등 세 차례나 도쇼구가 있는 닛코(日光)에 들렀다.

원래 조선통신사의 임무는 에도(현재의 도쿄)에서 쇼군에게 국서를 전달하는 것이었지만, 막부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파견 기간을 연장하면서까지 닛코에 들른 것으로 전해진다.

24일 방문한 도쇼구에서는 조선통신사의 흔적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한일 교류의 상징 조선통신사의 흔적
한일 교류의 상징 조선통신사의 흔적

(닛코=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를 신으로 모신 도쇼구(東照宮)에 남아 있는 조선통신사의 흔적, 조선종과 삼족오. 2016.4.24
eun@yna.co.kr

도쇼구 내 가장 화려한 건물인 요메이몬(陽明門) 앞에는 '조선종'이 걸려 있다.

높이 110cm·둘레 90cm에 이르는 이 종은 1643년 인조가 제사에 사용하라고 보낸 것이다. 우리나라보다 주조 기술이 떨어졌던 막부는 조선에 재료인 동과 납을 보내면서까지 조선의 종을 받고 싶어했다.

본전을 거쳐 200개의 돌계단을 올라가면 이에야스 영묘가 나온다.

무덤 앞에는 향로, 화병, 촛대 등 '삼구족'(부처 앞에 공양할 때 쓰는 세 가지 도구)이 놓여 있는데 이 역시 조선통신사의 선물이다.

동북아역사재단 남상구 연구위원은 "외부와의 왕래가 적었던 일본에서는 조선통신사의 방문은 큰 행사였다"며 "조선통신사가 지나가는 길목에는 큰 장터가 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선통신사의 의미가 일본에서는 다소 왜곡된 것도 사실이다.

한일 교류의 상징 조선통신사의 흔적
한일 교류의 상징 조선통신사의 흔적

(닛코=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조선통신사가 묶었던 임시숙소 터인 '이마이치(今市) 객관터'. 현재 이마이치 객관터는 아담한 공원처럼 조성돼 있어 과거의 모습을 찾긴 어렵지만, '조선통신사 이마이치객관적(터)'이라고 쓰인 비석이 세워져 있어 그 자취는 느낄 수 있다. 2016.4.24
eun@yna.co.kr

예컨대 조선종이나 삼구족은 막부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조선이 보낸 것이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조선에서 '바친' 물건처럼 생각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현지 관계자는 전했다.

도쇼구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이마이치((今市)시에는 조선통신사가 묶었던 임시숙소 터가 남아 있다.

현재 이마이치 객관터는 아담한 공원처럼 조성돼 있어 과거의 모습을 찾긴 어렵지만, '조선통신사 이마이치객관적(터)'이라고 쓰인 비석이 세워져 있어 그 자취는 느낄 수 있다.

비석은 '조선통신사 이마이치객관터 비석 건립 추진위원회'가 2005년 세운 것이다.

위원회는 비석 아래에 한글과 일본어로 아래와 같은 글을 새겨 양국의 오랜 교류를 기억하고 싶어하는 이들의 마음을 담았다.

"조선통신사가 처음 에도 막부를 방문한 지 400년이 되는 것을 기념하고 이 역사적인 경위를 길이 후세에 전하며 한일 양국민의 상호 이해와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하기 위해…선린우호의 중요성을 기림과 동시에 진솔한 의견을 모아 여기에 비석을 새겨 남깁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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