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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마라톤황제' 게브르셀라시에, 현대車판매·리조트사업가 됐다

송고시간2016-04-2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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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스아바바서 인터뷰…"목표·훈련·노력있어야 성공"

(아디스아바바=연합뉴스) 김수진 특파원 = "마라톤은 결코 비싼 스포츠가 아닙니다. 꿈이 있다면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해서 이룰 수 있습니다."

25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시내 중심가 사무실에서 만난 '마라톤 황제'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43)는 에티오피아 마라톤의 미래에 대해 묻자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08년 9월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계 최초로 2시간 4분의 벽을 무너뜨리는 2시간 3분 59초로 우승했다. 마라톤으로 전향하기 전에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남자 10,000m 2연패를 달성했고, 5,000m에서 마라톤까지 총 27개의 세계 기록을 세운 장거리 육상의 영웅이다.

2015년에 공식 은퇴한 그는 본격적으로 사업에 매달리고 있다. 2009년부터 '마라톤 모터스'라는 회사를 설립해 에티오피아 내에 현대자동차를 판매하고 있고, 휴양도시 아와사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리조트도 운영하고 있다.

시내 중심가에 8층짜리 건물을 지어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업이 번창해 다음달 말 아디스아바바 인근의 마라톤 훈련지인 술루타에 또다른 리조트의 문을 열 예정이다. 최근에는 커피 사업도 시작했다.

덕분에 게브르셀라시에는 에티오피아를 빛낸 국민 영웅 뿐 아니라 손에 꼽히는 부자가 됐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성공한 그는 수많은 에티오피아 젊은이들의 롤모델이다.

게브르셀라시에는 "열두살이 됐을 때 처음으로 신발이라는 것을 신어봤을 정도로 어렵게 자랐다"면서 "성공을 좌우하는 것은 물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마라톤이나 장거리 달리기 선수에게는 오히려 힘들게 살아본 경험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내가 운동을 할 당시 나는 물론 동료들 중 부잣집 자식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아디스아바바 출신 조차 찾아 보기가 어려웠다"며 "98%는 나처럼 시골에서 왔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남쪽으로 218㎞ 가량 떨어진 베코지(Bekoji) 인근 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게브르셀라시에는 "맨발로 매일같이 10∼20㎞ 떨어진 학교에 뛰어갔고 집에 와서는 부모님의 일을 도왔다"고 어린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마라톤은 물론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하려면 세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표(target)와 훈련(discipline), 고된 노력(hard work)이 바로 그것이다.

게브르셀라시에는 "말은 쉽지만 실제 행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이 세 가지에는 아무런 비밀이 없기 때문에 누구나 지키기만 한다면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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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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