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박지원 상대 적임"…3선 '1당론' vs 4선 '경륜론'(종합)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김동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0대 국회 초대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후보 등록을 29일 시작한 가운데 이른바 '박지원 변수'가 경선전의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이날 3선(20대 국회 기준)의 노웅래·민병두·우상호·우원식 의원(가나다 순)이 출사표를 던졌고, 4선의 강창일·이상민 의원, 3선의 홍영표 의원이 30일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변재일·안민석 의원도 후보군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이 원내대표를 2번이나 역임한 '백전노장' 박지원 의원을 새 원내사령탑으로 선출하자 박 의원에 대적할 최적 후보 이미지를 놓고 3선과 4선 간 대응 전략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3선 후보들은 박 의원 개인의 능력과 무관하게 더민주가 원내 1당의 위상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박지원 변수'와 선을 그었다.

노웅래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12년 대선 때 당시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당의 전면에서 빠져줄 것을 요구하고 2014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불출마를 요청했다고 소개한 뒤 "박 의원에게 할 말을 하는 사람은 나"라고 강조했다.

민병두 의원은 "원내 1당이면 새누리당에 맞서야지, 박 의원과 맞서는 것처럼 하는 것은 이상하다"며 "국민의당이 제3당이라는 정치적 존재이긴 하지만 정책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 제3당에 끌려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상호 의원도 "박 의원의 개인기보다는 더민주 123명 의원을 단합을 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야권은 서로 협력하게 돼 있다. 박 의원만큼 기술이 있느냐보다 공동의 대여 협력전선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우원식 의원은 "박 의원이 정치 9단이라면 저는 민생 10단이고, 박 의원이 노회한 협상가라면 저는 물오른 협상가"라며 "뚝심을 발휘해 협조할 것을 협조하겠지만 원칙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홍영표 의원도 "원칙있는 타협 속에 대화를 통해 합의를 도출해내는 것이 원내 1당으로서 중요한 것이지, 누구와 친하고 포용력이 있다 없다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4선 후보들은 저마다 박 의원의 노련미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경륜이 필요하다며 '4선 원내대표론'을 부각했다.

강창일 의원은 "박 의원이 4선이기 때문에 우리도 4선이 해야 한다. 박 의원이 얼마나 노련한 사람인데, 3선으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안민석 의원은 "박 의원의 노련미를 생각하면 4선 이상 중 합의추대가 필요하다. 추대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경선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민 의원은 최근 "어느 계파에 속한 적이 없는 내가 적임자"라며 "당의 역량을 총결집하는 통합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4선 역할론을 부각한 바 있다.

3선 후보들은 전략과 뚝심, 원칙 등을 내세워 '4선 경륜론'에 맞서고 있다.

홍영표 의원은 '원칙있는 타협, 우원식 의원은 '원칙과 뚝심', 우상호 의원은 '전략과 통합, 소통', 민병두 의원은 '전략과 정책', 노웅래 의원은 '화합과 성과내는 국회'를 각자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jbryo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6/04/29 18:3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