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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외교장관 "北 도발에 심각한 우려…핵야망 저지 공조"(종합3보)

송고시간2016-04-30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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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서 양자회담…안보리결의 철저이행·5차 핵실험시 대응방안 등 논의 관측

왕이 "중국 위협론 퍼트리지 말라"…5월말 일본 개최 G7 앞두고 '견제구'

日-中 외무장관 회동
日-中 외무장관 회동


(베이징 AFP=연합뉴스) 중국을 방문 중인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왼쪽 첫번째) 일본 외무상이 30일 베이징의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왕이(오른쪽 첫번째) 中 외교부장과 회담하고 있다.
일본 외무상의 방중은 국제회의 참석 계기를 제외하면 4년 반 만의 일이다.
bulls@yna.co.kr

(베이징 도쿄=연합뉴스) 이준삼 조준형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30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양자회담에서 "북한의 반복된 도발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이날 오후 기시다 외무상을 인용, 양측이 4시간 이상 진행된 이번 회담에서 북한, 남중국해, 대만 문제 등에 대해 "솔직하게 논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또 "도쿄, 베이징은 앞으로 평양의 핵 야망을 저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데 있어서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일 양국은 이번 접촉에서 '안보리 결의의 전면적 이행'이나 제5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새로운 고강도 유엔 결의안을 추진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협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두 장관의 회동 결과와 관련한 발표 자료에 북핵 등 한반도 문제에 관한 논의 내용은 포함하지 않았다.

또 중일 관계에 대해 두 사람은 "서로 협력 파트너이며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하고 양국의 정치적 유대를 개선하는 데 더 노력하자고 합의했다.

그러나 "솔직하게 논의했다"는 기시다 외무상의 발언에서 유추할 수 있듯, 양측은 뿌리 깊은 역사인식 문제와 남중국해 및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 영유권 문제 등 갈등 현안을 놓고 입장 차이를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에 의하면 왕 부장은 회담에서 "양국 관계가 끊임없이 삐걱대고 종종 골짜기로 떨어졌는데, 그 원인은 일본 측이 가장 잘 알 것으로 생각한다"며 일본을 강하게 견제했다.

왕 부장은 또 "일본과 우호관계를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지만 "관계는 역사를 직시하고, 약속을 제대로 지키며, 대항이 아닌 협력을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중국 위협론, 중국경제 쇠퇴론을 퍼트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회담에서 일중관계의 중요성을 확인했고, 한층 더 개선하기 위해 쌍방이 노력하자는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소개한 뒤 "유의미한 방문으로, 양국간의 톱니바퀴를 돌리는 단서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일 외교수장의 이번 회동은 북한이 수십 년 만의 최대 정치행사인 노동당 대회(5월 6일)를 맞아 5차 핵실험 등 또 다른 초대형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왕 부장은 지난 27일, 29일에도 베이징에서 우리 윤병세 외교부 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잇달아 양자회담을 하고 북핵 문제에 대한 공조 필요성에 공감하는 한편, 대북제재 결의안을 철저하게 집행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최근 중국의 남중국해 섬 군사기지화 등에 대해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중국은 그에 반발하면서 파열음을 내 온 중일 관계를 어느 정도 관리할 필요성에 대해 상호 이해가 일치함에 따라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입장에서는 5월 26∼27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미국·영국 등 6개국과 대(對) 중국 비판의 연대전선을 강화할 가능성을 견제하려는 의중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회의 참석 계기를 제외하면 중일 외교장관이 상대국을 방문해 회담을 갖기는 이번이 4년반만이었다.

왕 부장은 올 가을께 일본에서 열릴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이날 중국 공산당 서열 2위인 리커창(李克强) 총리,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국무위원(부총리급)과도 각각 회동을 갖고 중일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정부간 고위급 대화와 협력을 촉진시킨다는 방침을 확인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리 총리는 "다시 한번 양국 관계가 정상 궤도로 돌아가도록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일 외교장관 "北 도발에 심각한 우려…핵야망 저지 공조"(종합3보)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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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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